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방러 마지막 날인 24일(현지시간) 극동 연해주를 방문해블라디미르 미클루셰프스키 주지사와 회동했다.
양측은 이날 조찬을 겸한 업무 회담에서 경제협력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주정부 공보실이 전했다.
최 비서는 회담에서 "연해주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극동개발 전략 실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북-러) 협력을 위해서도 풍부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양측 협력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이에 미클루셰프스키 주지사는 러시아 정부가 실제로 연해주 발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연해주에서 여러 투자 프로젝트들이 추진되고 있고 이 프로젝트들에서 북한과의 협력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클루셰프스키는 "연해주가 아시아국가들과 가까이 있을 뿐 아니라 풍부한 경제적 잠재력과 부동항·도로·철도로 러시아 서부 지역과 연결되는 특별한 물류망을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연해주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표적 프로젝트로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티의 석유화학단지 조성,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액화천연가스(LNG) 공장 건설, 자동차 조립 공장 및 비료 공장 건설, 축산 및 유제품 생산 시설 건설 등을 꼽았다.
연해주 주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해주와 북한 간 교역액은 2340만 달러(약 260억원)였으며 올해 상반기엔 교역액이 지난해보다 약 14% 늘었다.
최 비서는 앞서 18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당일 푸틴 대통령을 면담하고 20일에는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이어 21일 극동 하바롭스크주를 찾아 뱌체슬라프 슈포르트 주지사와 회담했으며 이날 연해주 방문을 마지막으로 일주일간의 방러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비서는 이번 방문을 통해 최근들어 긴밀해지고 있는 북-러 간 협력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하고, 농업을 중심으로 한 양국 간 경제협력 프로젝트 실현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 면담과 김정은 친서 전달을 통해 양국 정상 회담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도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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