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30일 그동안 외부노출이 없었던 부인 강난희 씨와 함께 투표를 했다. 인증샷까지 찍은 박 후보는 부인과 관련한 '악소문'을 불식하는 데 주력했다.
부인 강 씨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일 이후 처음이다.
강 씨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데 대해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측은 출국설, 성형설 등을 제기해왔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전날 주부들과의 간담회에서 부인이 싸준 도시락을 내보이며 "집사람이 이런 데 나와 지원해달라고 소리지르는 게 꼭 좋은 내조냐"고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박 후보 내외는 이날 사전투표는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직장인들이 많은 구로3동주민센터를 찾아 투표했다.
튀지 않는 회색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강 씨는 투표 후 박 후보가 남긴 투표봉투의 테이프 띠를 받아 쓰레기통에 버리고 선거사무원들에게도 말없이 머리를 숙였다.
박 후보는 투표 후 휴대전화로 '인증샷'을 찍자며 부인에게 손짓했고 강씨는 쑥스러운 듯 겨우 다가섰다. 박 후보는 "내 얼굴만 크게 나온다"고 농담을 던지며 부인의 등을 감싸고 사진을 찍었다.
3년 만에 공개석상에 나선 강 씨에게 질문이 쏟아졌지만 강 씨는 미소만 띤 채 입을 열지 않았다.
박 후보만 "세월호 참사 후 낡은 정치와 결별하고 새 시대로 나아가려면 투표율을 높여야 하니 사전투표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진성준 대변인은 박 후보 내외 투표 일정에 대해 "오늘로써 정 후보의 근거없는 흑색 선전이 분명해졌는데 그동안 박 후보 부인의 출국설, 성형설 등 온갖 억측을 양산해낸 데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또 정 후보 측의 '농약급식' 공세가 막판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고심하며 적극 반격에 나섰다.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서울시가 감사원으로부터 받은 처분요구서 원문을 공개, "학교에 납품된 식자재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관련 TF를 만들고도 개선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서울시가 TF를 마련한 건 감사원 통보 때문이 아니라 감사에서 확인된 문제를 추려내 스스로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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