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은 당 지도부의 출마 권유 발언을 인정했다.
서 의원은 24일 오전 MBN '뉴스공감'에 출연해 "광역단체장에 출마할 정도면 당 지도부 등과 개인적인 상의 없이 나온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가 7명이나 등록된 상태에서 서 의원은 8번째 후보로 막차를 탔다. 그는 출마 선언 과정에서 "새누리당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그는 당 지도부의 출마 제안 사실을 에둘러 인정했다.
새누리당의 다른 예비 후보들의 지지율이 10% 초반 대를 맴돌자 이른바 '중진차출론'에 대한 요구가 빗발쳤고, 이에 출마를 권유 받았다는 것이 서 의원의 설명이다. 다만 박심(朴心)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 의원은 출마를 권유한 당 지도부의 실명에 대해서는 "밝히는 순간 당내 분란이 일어난다"며 밝히기를 꺼려했다.
'대구 토박이' 서 의원은 당 내부의 권유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과거 2006년 대구지역 경선에 참여했던 경험 등을 밝히며 대구시장에 오랫동안 관심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 의원은 최근 서울시 간첩사건 증거조작 논란 등에도 정보위원회가 열리지 않자 "국정원 감싸기"라는 야당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서 의원은 국회의 본업인 '입법'은 소홀히 하면서 정쟁만을 위한 정보위는 열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야당에서 법안을 논의하겠다고 약속하면 당장 오늘 오후라도 (정보위를) 열 용의가 있다"며 기관장 사퇴요구, 질타 등에 초점을 맞춘 야당의 발목잡기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서 의원은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건과 관련해서 "해임할 만한 사유가 발생하면 야당이 요구하기 전에 우리들이 요구할 것"이라며 '야당의 정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특검 주장에 대해서는 "혈세를 600억 가량 낭비하며 지금까지 11번의 특검을 했지만, 제대로 된 특검을 한 적이 없다"며 "특검 할 시기도 아니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이진영 인턴기자 / 사진 출처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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