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1일 제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당선자 687명의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대의원에 이름을 올린 김경희가 장성택의 부인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통일부는 제 12기 대의원 선거 때 김경희란 이름이 2명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에 당선된 김경희가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가 아닌 동명이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장성택은 지난해 처형당했다.
지난 제12기 대의원의 경우 김 위원장의 고모 김경희는 평양에 해당하는 3번 선거구였고 또 다른 김경희는 260번 선거구였다. 태평선거구가 함경도 지역으로 추정돼 다른 인물이 가능성이 있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열릴 제13기 1차 회의를 통해 의혹은 마무리될 수 있지만 김 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참석하지 않을 경우 의문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추가 확인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한편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의 경우 당초 선거 당일이었던 지난 9일 김 위원장과 함께 김일성정치대학 투표소에서 투표하면서 대의원 진입이 유력시됐지만 북한이 공개한 대의원 명단에는 이름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대의원 명단에 김여정이 스위스 유학 시절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정순'이라는 이름이 포함돼 가명으로 대의원이 됐다는 의혹 역시 가시지 않는 상황이다. 대의원 김정순은 제250호 피현선거구 당선자로 등록됐는데 지난 2009년 치러진 제 12기 대의원 선거 때는 없던 인물이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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