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1월 28일 화요일 아침 뉴스의 맥입니다. 서청원, 김무성 새누리당의 두 당권주자의 신경전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삼성과 구글이 10년간 특허를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NHK 회장이 망언에 대해 여전히 뉘우치지 않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현오석 부총리에 옐로우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금융당국이 주민등록번호 대체 수단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AI와 관련해 이동 제한 조치, 스탠드스틸에 대한 무용론이 일고 있습니다.
1. 돌직구 서청원 차 바꾼 김무성
- 새누리당 당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력 후보인 서청원, 김무성 두 거물의 신경전에 여의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어제 서청원 의원이 이례적으로 기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동안은 당권 도전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히지 않았는데 어젠 작심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내가 아직 안 움직여서 그렇지 실제로 뛰면 금방 당을 장악할 수 있다. 아무나 집권 여당의 대표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면서 대권에 나올 사람은 당권에 나오면 안 된다며 김무성 의원을 겨냥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당장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는데, 요즘 보면 광폭 행보를 쭉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새해 들어 10년 넘게 타던 체어맨을 신형 에쿠스로 바꾼 겁니다. 김 의원 측은 지난해 말 히터가 고장 나서 바꾸려다 보니 차 값보다 수리비가 더 나와서 교체한 것이고 새 차가 아닌 중고차를 산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전국 행보 시동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당심 장악 차원에서 전국을 누비겠다는 의도라는 겁니다.
돌직구 날린 서청원, 차 바꾼 김무성. 두 거물의 움직임에 여당은 물론 국회 전체의 눈과 귀가 쏠려 있습니다.
2. 특허동맹
- 최고의 몸과 최고의 머리가 손을 잡았습니다. 휴대전화 하드웨어 분야의 최강자 삼성전자와 최정상급 소프트웨어 업체인 구글이 특허 동맹을 맺으며 전 세계 IT 업계에 회오리를 몰고 왔습니다. 두 회사는 어제 기존 특허는 물론 향후 10년간 출원되는 특허까지 모두 공유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번 동맹을 만든 건 역설적으로 두 회사 모두의 라이벌인 애플입니다. 삼성과 구글 모두 애플과의 소송전이 시달리고 있어 우군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보유한 특허로만 보면 삼성전자가 밑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2번째로 특허를 많이 냈지만, 구글은 11위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하드웨어에 치중해 온 삼성이 구글의 강점인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분야를 제약 없이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은 오히려 더 큰 기회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애플로서는 이른바 '삼구동맹'이 최소 10년간은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3. 전면 취소
- 사람이 말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다시 주워담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말을 내뱉은 순간, 한마디로 엎질러진 물입니다.
"위안부는 어느 나라에나 있었다"는 망언을 했던 모미이 가쓰토 일본 NHK 회장이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으려다 오히려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모미이 회장은 어제 기자들과 만나 "완전히 개인적인 의견이었다. 회견자리가 처음이다 보니 구분을 못 했다"고만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공영방송 회장으로서의 발언과 개인으로서의 발언을 구별하지 못한 것은 미안하지만, 자신의 생각은 잘못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일본 정부는 한 술 더 떴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발언은 개인적인 것이며 취소한다고 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공동대표는 해당 발언이 문제가 없고 바로 정론이라고까지 밝혔습니다.
말을 내뱉으면 주워담을 수 없습니다. 거기다 진정한 사과도 없는 상태에선 더더욱 곤란합니다. 일본 정부는 왜 한국이 정치권까지 나서 모미이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지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4. 옐로우 카드
- "국민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는 공직자가 없기를 바란다. 이런 일이 재발하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
어제 새해 처음으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박근혜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누가 봐도 딱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겨냥한 겁니다. 현 부총리가 고객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우리가 정보 제공에 다 동의해 주지 않았느냐"고 말한 것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민심 대목인 설 연휴를 앞두고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박 대통령의 말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런 일이 재발하면…'입니다. 축구경기에서 거친 파울을 한 번 하면 옐로우 카드를 주고 한 번 더 파울을 하면 레드카드를 줘서 퇴장시키는 것처럼, 이번에는 옐로우 카드를 꺼낸 겁니다.
박 대통령은 정치권에서 경제팀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던 지난해 7월에는 오히려 힘을 실어주며 신임을 나타냈습니다. 이번에는 안 되겠다는 경고를 날린 겁니다.
카드 정보 유출 사태를 얼마나 잘 마무리하느냐가 '부총리 경질설'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5. 주민번호 대체
- 어제 대수비, 즉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또 주목받은 말이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겁니다. 주민번호가 대다수 거래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한번 유출되면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이유인데, 금융당국은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금융위원회가 대통령 발언 직후, 전문가들과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긴 했지만 뾰족한 수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미 정부가 주민번호 대체수단으로 내놓은 '아이핀'의 경우 복잡한 가입 방식으로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아 왔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아이핀을 발급받으려면 주민번호를 입력해야 합니다. 이 또한 뚫릴 경우 참사를 맞을 수 있습니다.
피해 수습하랴, 대통령 지시 이행하랴 금융당국으로선 참 정신없는 설 연휴를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6. 스탠드스틸 무용론
- 돼지 잡는 무기로 새를 어떻게 잡겠나. 사상 처음으로 취해진 정부의 '스탠드 스틸', 즉 일시 이동중지 조치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발단은 이 조치가 지난 2010년 돼지 구제역 사태에 대한 대비책으로 마련됐다는 겁니다. 돼지는 사육장 안에서 격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축산 관계자들의 이동만 막으면 병균이 물리적으로 옮겨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는 단어에서 보듯 새가 날아다니면서 전염을 시키기 때문에, 땅에서의 이동을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AI는 스탠드 스틸 조치를 비웃기라도 하듯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라도 전역에 이동제한 조치가 취해졌지만, 오히려 21일과 24일 전북, 전남, 충남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일각에서는 농가의 위생관리나 지자체의 방역을 강화하는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할 때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뉴스의 맥이었습니다.
[ 이준희 기자 / approach@mbn.co.kr ]
1월 28일 화요일 아침 뉴스의 맥입니다. 서청원, 김무성 새누리당의 두 당권주자의 신경전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삼성과 구글이 10년간 특허를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NHK 회장이 망언에 대해 여전히 뉘우치지 않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현오석 부총리에 옐로우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금융당국이 주민등록번호 대체 수단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AI와 관련해 이동 제한 조치, 스탠드스틸에 대한 무용론이 일고 있습니다.
1. 돌직구 서청원 차 바꾼 김무성
- 새누리당 당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력 후보인 서청원, 김무성 두 거물의 신경전에 여의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어제 서청원 의원이 이례적으로 기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동안은 당권 도전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히지 않았는데 어젠 작심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내가 아직 안 움직여서 그렇지 실제로 뛰면 금방 당을 장악할 수 있다. 아무나 집권 여당의 대표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면서 대권에 나올 사람은 당권에 나오면 안 된다며 김무성 의원을 겨냥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당장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는데, 요즘 보면 광폭 행보를 쭉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새해 들어 10년 넘게 타던 체어맨을 신형 에쿠스로 바꾼 겁니다. 김 의원 측은 지난해 말 히터가 고장 나서 바꾸려다 보니 차 값보다 수리비가 더 나와서 교체한 것이고 새 차가 아닌 중고차를 산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전국 행보 시동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당심 장악 차원에서 전국을 누비겠다는 의도라는 겁니다.
돌직구 날린 서청원, 차 바꾼 김무성. 두 거물의 움직임에 여당은 물론 국회 전체의 눈과 귀가 쏠려 있습니다.
2. 특허동맹
- 최고의 몸과 최고의 머리가 손을 잡았습니다. 휴대전화 하드웨어 분야의 최강자 삼성전자와 최정상급 소프트웨어 업체인 구글이 특허 동맹을 맺으며 전 세계 IT 업계에 회오리를 몰고 왔습니다. 두 회사는 어제 기존 특허는 물론 향후 10년간 출원되는 특허까지 모두 공유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번 동맹을 만든 건 역설적으로 두 회사 모두의 라이벌인 애플입니다. 삼성과 구글 모두 애플과의 소송전이 시달리고 있어 우군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보유한 특허로만 보면 삼성전자가 밑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2번째로 특허를 많이 냈지만, 구글은 11위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하드웨어에 치중해 온 삼성이 구글의 강점인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분야를 제약 없이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은 오히려 더 큰 기회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애플로서는 이른바 '삼구동맹'이 최소 10년간은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3. 전면 취소
- 사람이 말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다시 주워담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말을 내뱉은 순간, 한마디로 엎질러진 물입니다.
"위안부는 어느 나라에나 있었다"는 망언을 했던 모미이 가쓰토 일본 NHK 회장이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으려다 오히려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모미이 회장은 어제 기자들과 만나 "완전히 개인적인 의견이었다. 회견자리가 처음이다 보니 구분을 못 했다"고만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공영방송 회장으로서의 발언과 개인으로서의 발언을 구별하지 못한 것은 미안하지만, 자신의 생각은 잘못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일본 정부는 한 술 더 떴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발언은 개인적인 것이며 취소한다고 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공동대표는 해당 발언이 문제가 없고 바로 정론이라고까지 밝혔습니다.
말을 내뱉으면 주워담을 수 없습니다. 거기다 진정한 사과도 없는 상태에선 더더욱 곤란합니다. 일본 정부는 왜 한국이 정치권까지 나서 모미이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지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4. 옐로우 카드
- "국민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는 공직자가 없기를 바란다. 이런 일이 재발하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
어제 새해 처음으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박근혜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누가 봐도 딱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겨냥한 겁니다. 현 부총리가 고객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우리가 정보 제공에 다 동의해 주지 않았느냐"고 말한 것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민심 대목인 설 연휴를 앞두고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박 대통령의 말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런 일이 재발하면…'입니다. 축구경기에서 거친 파울을 한 번 하면 옐로우 카드를 주고 한 번 더 파울을 하면 레드카드를 줘서 퇴장시키는 것처럼, 이번에는 옐로우 카드를 꺼낸 겁니다.
박 대통령은 정치권에서 경제팀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던 지난해 7월에는 오히려 힘을 실어주며 신임을 나타냈습니다. 이번에는 안 되겠다는 경고를 날린 겁니다.
카드 정보 유출 사태를 얼마나 잘 마무리하느냐가 '부총리 경질설'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5. 주민번호 대체
- 어제 대수비, 즉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또 주목받은 말이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겁니다. 주민번호가 대다수 거래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한번 유출되면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이유인데, 금융당국은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금융위원회가 대통령 발언 직후, 전문가들과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긴 했지만 뾰족한 수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미 정부가 주민번호 대체수단으로 내놓은 '아이핀'의 경우 복잡한 가입 방식으로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아 왔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아이핀을 발급받으려면 주민번호를 입력해야 합니다. 이 또한 뚫릴 경우 참사를 맞을 수 있습니다.
피해 수습하랴, 대통령 지시 이행하랴 금융당국으로선 참 정신없는 설 연휴를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6. 스탠드스틸 무용론
- 돼지 잡는 무기로 새를 어떻게 잡겠나. 사상 처음으로 취해진 정부의 '스탠드 스틸', 즉 일시 이동중지 조치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발단은 이 조치가 지난 2010년 돼지 구제역 사태에 대한 대비책으로 마련됐다는 겁니다. 돼지는 사육장 안에서 격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축산 관계자들의 이동만 막으면 병균이 물리적으로 옮겨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는 단어에서 보듯 새가 날아다니면서 전염을 시키기 때문에, 땅에서의 이동을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AI는 스탠드 스틸 조치를 비웃기라도 하듯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라도 전역에 이동제한 조치가 취해졌지만, 오히려 21일과 24일 전북, 전남, 충남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일각에서는 농가의 위생관리나 지자체의 방역을 강화하는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할 때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뉴스의 맥이었습니다.
[ 이준희 기자 / approach@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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