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고 열나며 눌렀을 때 압통, 심하면 홍반 뚜렷…츠츠가무시 오해
"작은 상처 방심하면 봉와직염"
"작은 상처 방심하면 봉와직염"
60대 중반 김 모 씨는 며칠 전 잠자리에 들려다 깜짝 놀랐습니다.
가려움에 몇 번 긁었더니 오른쪽 다리가 퉁퉁 부어올라 있었습니다.
물린 자국도 없었고, 그런 기억조차 없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산에 갔다가 풀밭에서 놀았던 기억이 떠올라 츠츠가무시 같은 유행성출혈인가 싶어 겁이 덜컥 났습니다.
기침이나 열은 없었지만, 집 근처 병원의 응급실로 달려갔는데, 봉와직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부산 온종합병원 정형외과 장의찬 과장은 "봉와직염은 피부의 작은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투하여 진피와 피하조직에 일어나는 세균 감염증”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원인균은 황색포도알균과 A군 사슬알균이 가장 흔합니다. 2세 이하 어린이에서는 인플루엔자 간균 B형이 주 원인균입니다.
그밖에 폐렴균이나 대장균도 흔한 원인이며, 어패류로 감염되는 경우 비브리오 패혈균(Vibrio vulnificus)이 봉와직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증상은 김 씨처럼 해당 부위가 붓고 열이 나며 통증이 동반합니다. 눌렀을 때 압통이 있고, 염증이 진행되면서 홍반이 뚜렷해집니다.
표면에 작은 물집이 생기거나 가운데가 곪아 단단한 결절이 생기기도 합니다.
다만, 그 증상이 비슷해서 츠츠가무시로 오해하는 일이 잦습니다. 두 질병 모두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 봉와직염은 피부 표면에 생긴 작은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투해 진피와 피하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다리에 발생하며, 국소적인 홍반, 압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입니다.
반면 츠츠가무시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발열, 발진, 두통,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봄·여름에 주로 발생하는 봉와직염과 달리, 츠츠가무시는 주로 가을철에 발생합니다.
세균감염으로 발생하는 봉와직염의 치료는 주로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염증을 완화하고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제와 소염제를 함께 복용해야 합니다.
상처 부위를 깨끗이 유지하고, 드레싱을 통해 상처를 잘 보호해야 하고, 봉와직염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칫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심각한 합병증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봉와직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세균이 혈액을 통해 온몸으로 퍼지는 경우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패혈증은 사망률이 높은 심각한 질환입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가 검게 변하거나, 물집이 생기고, 출혈이 일어나는 등의 괴사가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봉와직염의 세균이 뼈나 심장에까지 침투하게 되면 골수염이나 심내막염이라는 합병증도 일으키게 됩니다.
장의찬 과장은 "봉와직염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이 심하거나, 고령자,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 등은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으므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봉와직염을 예방하려면, 피부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상처가 생긴 경우에는 깨끗하게 소독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모기나 벌레에 물렸을 때에도 오염된 손으로 긁거나 침을 바르지 않고,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무좀이나 습진 등의 피부 질환도 봉와직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 안진우기자 tgar1@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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