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가수 션의 철학은 배울 만했고 경청할 만했다. 누구나 이상적으로 꿈꾸는 선을 실현했고, 아이 육아에 있어서도 정답만 제시했다. MC들도 모두 감복한 눈치였다. 그러나 어찌된 셈인지 그의 얘기는 담담한 고백이 아니라 교화를 위한 강연처럼 느껴져 어딘가 모르게 불편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는 션과 정혜영 부부가 나와 자신의 육아 노하우와 기부 철학에 대한 얘기들을 털어놨다. 그동안 꾸준히 재벌설이 제기된 터라 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많은 이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무엇보다도 눈길을 끌었던 건 션의 육아법이었다. 그는 모유를 끊기 위한 방법부터 훈육법까지 공개하며 ‘나쁜 아빠’ 이경규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션은 “딸이 통금 시간인 오후 9시에 들어오지 않아 고민”이라는 이경규의 말에 3초 훈육법을 일렀다. 그는 “만약 아이가 늦게 들어오고 싶어 하면 왜 늦게 들어오고 싶은지에 대해서 듣고, 왜 늦게 들어오면 안 되는지 말하면 된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무척 이상적인 방법이었으나 어쩐지 딴 세상 사람 얘기 같이 현실성은 없어 보였다.
이경규 역시 같은 심정이었던지 “그것을 듣는 것이 힘들다. 화가 난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션은 이에 대해 “3초만 기다리자”며 “3초만 있으면 화를 참을 수 있고 아이도 왜 싫다고 말했는지 생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누가 봐도 정답이었다.
그는 첫째 하음이가 모유 떼는 법을 이를 때에도 한결같이 정답을 제시했다. 그는 “3개월이 지나면 모유를 끊어도 된다”며 “젖 달라고 보채는 하음이를 한 시간이고 안은 채 ‘하음아. 먹지 않아도 잘 수 있어’라고 계속 타일렀다”고 설명했다. 선비처럼 고고한 그의 철학에 MC들은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MC들 웃음의 의미는 한번 되짚고 가볼 필요가 있었다. 평범한 사람인 그들에게는 좀처럼 받아들일 수 없는 철학이라는 반응이었던 것. 정답만 제시했지만 보는 이들마저 허탈한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건 션의 화법이 강연 혹은 잔소리처럼 강제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주 조심스럽게 대안을 제시했다고는 하지만 그 저변에는 ‘내가 하는 말이 맞고 당신은 틀릴 수 있다’라는 명제를 깔고 있기 때문에 귀가 불편했던 것이다.
물론 그의 철학이 한번쯤 되새겨볼 만한 것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모두가 ‘착한 삶’을 살기 위해 철학을 강요당해야 하는 것일까. 션과 정혜영 부부도 행복해 보였지만 그만큼이나 ‘나쁜 아빠’ 이경규도 문제없어 보였던 건 그만의 방식도 유용하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힐링캠프’는 출연자뿐만 아니라 그의 입담으로 시청자에게도 힐링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션의 강제성 띈 ‘천사 철학’은 오히려 듣기 어려웠던 시간이었다. 비유하자면, 마치 도덕 수업 때 선생님에게 조근조근 혼나는 느낌이랄까.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22일 오후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는 션과 정혜영 부부가 나와 자신의 육아 노하우와 기부 철학에 대한 얘기들을 털어놨다. 그동안 꾸준히 재벌설이 제기된 터라 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많은 이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무엇보다도 눈길을 끌었던 건 션의 육아법이었다. 그는 모유를 끊기 위한 방법부터 훈육법까지 공개하며 ‘나쁜 아빠’ 이경규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션은 “딸이 통금 시간인 오후 9시에 들어오지 않아 고민”이라는 이경규의 말에 3초 훈육법을 일렀다. 그는 “만약 아이가 늦게 들어오고 싶어 하면 왜 늦게 들어오고 싶은지에 대해서 듣고, 왜 늦게 들어오면 안 되는지 말하면 된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무척 이상적인 방법이었으나 어쩐지 딴 세상 사람 얘기 같이 현실성은 없어 보였다.
이경규 역시 같은 심정이었던지 “그것을 듣는 것이 힘들다. 화가 난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션은 이에 대해 “3초만 기다리자”며 “3초만 있으면 화를 참을 수 있고 아이도 왜 싫다고 말했는지 생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누가 봐도 정답이었다.
그는 첫째 하음이가 모유 떼는 법을 이를 때에도 한결같이 정답을 제시했다. 그는 “3개월이 지나면 모유를 끊어도 된다”며 “젖 달라고 보채는 하음이를 한 시간이고 안은 채 ‘하음아. 먹지 않아도 잘 수 있어’라고 계속 타일렀다”고 설명했다. 선비처럼 고고한 그의 철학에 MC들은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MC들 웃음의 의미는 한번 되짚고 가볼 필요가 있었다. 평범한 사람인 그들에게는 좀처럼 받아들일 수 없는 철학이라는 반응이었던 것. 정답만 제시했지만 보는 이들마저 허탈한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건 션의 화법이 강연 혹은 잔소리처럼 강제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주 조심스럽게 대안을 제시했다고는 하지만 그 저변에는 ‘내가 하는 말이 맞고 당신은 틀릴 수 있다’라는 명제를 깔고 있기 때문에 귀가 불편했던 것이다.
물론 그의 철학이 한번쯤 되새겨볼 만한 것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모두가 ‘착한 삶’을 살기 위해 철학을 강요당해야 하는 것일까. 션과 정혜영 부부도 행복해 보였지만 그만큼이나 ‘나쁜 아빠’ 이경규도 문제없어 보였던 건 그만의 방식도 유용하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힐링캠프’는 출연자뿐만 아니라 그의 입담으로 시청자에게도 힐링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션의 강제성 띈 ‘천사 철학’은 오히려 듣기 어려웠던 시간이었다. 비유하자면, 마치 도덕 수업 때 선생님에게 조근조근 혼나는 느낌이랄까.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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