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달라진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의 정체는 퀴즈쇼의 옷을 입은 토크쇼였다. 배우 이유리와 개그맨 김구라, 신동엽 그리고 그룹 장미여관의 멤버 육중완, 전 농구선수 서장훈 5MC들의 조합은 나쁘지 않았으나, 전반적인 프로그램의 구성의 안정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달라진 제작진과 5인 체재라는 파격적인 시도를 보여준 MC군단, 그리고 ‘친구찾기’ 콘셉트로 새롭게 단장한 ‘세바퀴’가 29일 오후 베일을 벗었다.
다양한 퀴즈를 통해 남녀노소 불문하고 자신의 취향과 맞는 친구를 선별하기 위한 ‘세바퀴’의 첫 게스트는 바로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출연배우 김지훈과 금보라, 안내상, 오창석과 엠아이비(M.I.B)의 멤버 강남, 가수 나르샤, 개그맨 지상렬, 김태현이었다. 이날 게스트들은 ‘탐색퀴즈’ ‘감성퀴즈’ ‘요뜨퀴즈’(요즘 뜨는 퀴즈) ‘음악퀴즈’ 등 개인에 대한 취양퀴즈를 풀어나가며 서로에 대해 알아나갔다.
먼저 서장훈의 과거영상을 보여주며 출연진의 과거이야기에 물꼬를 튼 ‘탐색퀴즈-그땐 그랬지’는 이를 시작으로 안내상의 기억하고 싶지 않은 흑역사, 지상렬의 클놈으로 활동하던 시절 생긴 에피소드, 강남의 드라마 출연 등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다음으로 이어진 ‘감성퀴즈’는 키보드에 떨어진 인절미, 완벽한 김태희, 거품 99%의 맥주, 피를 빠는 모기와 같은 보기를 보여준 뒤 ‘가장 짜증나는 순간은?’이라는 질문을 던진 뒤 서로에 대한 공감을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어진 ‘요뜨퀴즈’에서는 서로의 옷을 바꿔 입은 뒤 사진 촬영을 한다는 유행을 알아보고 따라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음악퀴즈’는 유치원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은 뒤 노래의 제목을 알아내는 과정이 그려졌다.
8년간 함께했던 이휘재와 박미선이 떠나고, 그 자리를 이유리와 신동엽, 그리고 서장훈과 육중완이 채우며 변화를 ‘세바퀴’의 첫 방송은 일단 신선했다. 기존의 ‘세바퀴’가 ‘세상을 바꾸는 퀴즈’라는 부제에 맞게 퀴즈가 주가 됐다면, 바뀐 ‘세바퀴’는 퀴즈는 단순한 수단일 뿐 토크쇼에 더 가까워 보였다. 리뉴얼된 ‘세바퀴’는 리모델링이라는 말보다는 ‘세바퀴’라는 간판만 놔두고 새 건물을 세운 듯 이전과는 전혀 달랐다.
방송 전 가장 염려됐던 5인 MC 체재는 예상 외로 서로 치고 빠짐과 입담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의외의 시너지 효과를 형성했다. 특히 지상파 MC로 나선 이유리의 진행 실력은 예상 외로 신선하고 풋풋했다. “이유리에게 반전 매력이 있더라. 독한 연민정은 보이지 않고 상큼한 매력을 느꼈다”라는 이지선 PD의 말처럼 이유리는 본인이 입은 샛노랑색의 원피스처럼 톡톡 튀면서도, 과하지 않은 진행으로 안방마님의 역할을 수행했다. 아직 ‘왔다 장보리’ 속 연민정의 여운이 있다 보니 종종 당시의 연기를 재연하기도 했지만, 정확한 발음과 선량해 보이는 미소로 배우를 넘어 엔터테이너의 역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유리의 부족한 곳은 김구라와 신동엽이 메꿨다. ‘19금 개그’의 대가답게 능청스러운 진행 실력과 심야시간에 걸맞은 신동엽 특유의 ‘야하지 않은 듯 야한 농담’은 프로그램에 재미를 더했다. 독설로 캐릭터를 잡은 김구라는 같은 MC인 이유리를 도발하며 웃음코드를 더하기도 했으며, 전체적인 흐름을 짚는 역할을 수행했다. 육중완과 서장훈의 합류 역시 나쁘지 않았다. 둘의 역할은 MC라기 보다 두 팀으로 나눈 게스트들의 수장 혹은 고정 패널 성격에 더 가까워 보였다. 앞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의외의 예능감을 발휘한 두 사람인 만큼 적절한 입담과 더불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진행으로 의외의 상황들을 형성하며 보는 재미를 높였다.
반면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포맷은 아쉬웠다. 퀴즈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퀴즈들은 ‘왜 굳이 이 질문을 택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색했다. 퀴즈쇼의 묘미 중 하나는 정답을 맞히고자 하는 치열함과, 이를 맞췄을 때 벌어지는 희열일 것이다. 하지만 출연진의 과거를 맞히는 ‘탐색퀴즈’는 너무나 맥 빠지게 정답을 말해 김빠진 콜라와 같았고, 이후 문제가 나가기보다 바로 다른 이들의 과거이야기에 돌입하면서 다음 퀴즈는 볼 수도 없었다. 이 같은 방식은 과거 ‘놀러와’와 몹시 흡사해 보였다. ‘음악퀴즈’ 역시 문제를 맞힌다기 보다는 힌트로 나온 아이들의 영상을 감상하는 시간에 더 가까워 보였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은 나쁘지 않았으나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옛 속담처럼 나중을 위해 다듬어야 할 부분들은 너무 많이 남아 있었다. 토크쇼가 쇠퇴하고 여전히 리얼리티 체험 예능이 강세인 가운데 ‘토크쇼’의 옷을 입은 ‘세바퀴’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여부도 장담할 수 없어 보였다. 이제 시작인만큼 ‘세바퀴’가 넘어야 할 산은 너무나 높고 많아 보였다.
한편 ‘세바퀴’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15분에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달라진 제작진과 5인 체재라는 파격적인 시도를 보여준 MC군단, 그리고 ‘친구찾기’ 콘셉트로 새롭게 단장한 ‘세바퀴’가 29일 오후 베일을 벗었다.
다양한 퀴즈를 통해 남녀노소 불문하고 자신의 취향과 맞는 친구를 선별하기 위한 ‘세바퀴’의 첫 게스트는 바로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출연배우 김지훈과 금보라, 안내상, 오창석과 엠아이비(M.I.B)의 멤버 강남, 가수 나르샤, 개그맨 지상렬, 김태현이었다. 이날 게스트들은 ‘탐색퀴즈’ ‘감성퀴즈’ ‘요뜨퀴즈’(요즘 뜨는 퀴즈) ‘음악퀴즈’ 등 개인에 대한 취양퀴즈를 풀어나가며 서로에 대해 알아나갔다.
먼저 서장훈의 과거영상을 보여주며 출연진의 과거이야기에 물꼬를 튼 ‘탐색퀴즈-그땐 그랬지’는 이를 시작으로 안내상의 기억하고 싶지 않은 흑역사, 지상렬의 클놈으로 활동하던 시절 생긴 에피소드, 강남의 드라마 출연 등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다음으로 이어진 ‘감성퀴즈’는 키보드에 떨어진 인절미, 완벽한 김태희, 거품 99%의 맥주, 피를 빠는 모기와 같은 보기를 보여준 뒤 ‘가장 짜증나는 순간은?’이라는 질문을 던진 뒤 서로에 대한 공감을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어진 ‘요뜨퀴즈’에서는 서로의 옷을 바꿔 입은 뒤 사진 촬영을 한다는 유행을 알아보고 따라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음악퀴즈’는 유치원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은 뒤 노래의 제목을 알아내는 과정이 그려졌다.
8년간 함께했던 이휘재와 박미선이 떠나고, 그 자리를 이유리와 신동엽, 그리고 서장훈과 육중완이 채우며 변화를 ‘세바퀴’의 첫 방송은 일단 신선했다. 기존의 ‘세바퀴’가 ‘세상을 바꾸는 퀴즈’라는 부제에 맞게 퀴즈가 주가 됐다면, 바뀐 ‘세바퀴’는 퀴즈는 단순한 수단일 뿐 토크쇼에 더 가까워 보였다. 리뉴얼된 ‘세바퀴’는 리모델링이라는 말보다는 ‘세바퀴’라는 간판만 놔두고 새 건물을 세운 듯 이전과는 전혀 달랐다.
방송 전 가장 염려됐던 5인 MC 체재는 예상 외로 서로 치고 빠짐과 입담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의외의 시너지 효과를 형성했다. 특히 지상파 MC로 나선 이유리의 진행 실력은 예상 외로 신선하고 풋풋했다. “이유리에게 반전 매력이 있더라. 독한 연민정은 보이지 않고 상큼한 매력을 느꼈다”라는 이지선 PD의 말처럼 이유리는 본인이 입은 샛노랑색의 원피스처럼 톡톡 튀면서도, 과하지 않은 진행으로 안방마님의 역할을 수행했다. 아직 ‘왔다 장보리’ 속 연민정의 여운이 있다 보니 종종 당시의 연기를 재연하기도 했지만, 정확한 발음과 선량해 보이는 미소로 배우를 넘어 엔터테이너의 역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유리의 부족한 곳은 김구라와 신동엽이 메꿨다. ‘19금 개그’의 대가답게 능청스러운 진행 실력과 심야시간에 걸맞은 신동엽 특유의 ‘야하지 않은 듯 야한 농담’은 프로그램에 재미를 더했다. 독설로 캐릭터를 잡은 김구라는 같은 MC인 이유리를 도발하며 웃음코드를 더하기도 했으며, 전체적인 흐름을 짚는 역할을 수행했다. 육중완과 서장훈의 합류 역시 나쁘지 않았다. 둘의 역할은 MC라기 보다 두 팀으로 나눈 게스트들의 수장 혹은 고정 패널 성격에 더 가까워 보였다. 앞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의외의 예능감을 발휘한 두 사람인 만큼 적절한 입담과 더불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진행으로 의외의 상황들을 형성하며 보는 재미를 높였다.
반면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포맷은 아쉬웠다. 퀴즈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퀴즈들은 ‘왜 굳이 이 질문을 택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색했다. 퀴즈쇼의 묘미 중 하나는 정답을 맞히고자 하는 치열함과, 이를 맞췄을 때 벌어지는 희열일 것이다. 하지만 출연진의 과거를 맞히는 ‘탐색퀴즈’는 너무나 맥 빠지게 정답을 말해 김빠진 콜라와 같았고, 이후 문제가 나가기보다 바로 다른 이들의 과거이야기에 돌입하면서 다음 퀴즈는 볼 수도 없었다. 이 같은 방식은 과거 ‘놀러와’와 몹시 흡사해 보였다. ‘음악퀴즈’ 역시 문제를 맞힌다기 보다는 힌트로 나온 아이들의 영상을 감상하는 시간에 더 가까워 보였다.
사진=세바퀴 캡처
그나마도 맞힐 수 있는 정답이 없는 ‘감성퀴즈’와 ‘요뜨퀴즈’는 왜 굳이 ‘퀴즈’라는 명칭을 넣었는지에 대한 의문점을 불렀다. 그저 질문만 있을 뿐 이에 따른 출연진들의 다른 생각과 유행하는 것들을 체험해보는 시간에 더 가까웠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야 하는 ‘감성퀴즈’의 경우 ‘인절미가 키보드에 떨어진 순간’이라는 짜증나는 부분에 대해 키보드를 일일이 청소해야 한다는 불편함 보다는 떨어진 떡에 집중하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초반 김지훈이 이 같은 점을 정확하게 지적했지만, 슬쩍 지나갈 뿐 스튜디오는 떨어진 떡을 다시 털어서 먹으면 된다는 것에 초점이 모아졌다. 이 같은 부분은 제작진들이 각 짜증나는 포인트를 정리한 뒤 MC들이 지적해줘야 할 부분이었지만, MC들은 이를 듣기만 할 뿐 정확한 포인트를 제시해주지 못해 이도저도 아닌 결론이 도출되기도 했다.기존에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은 나쁘지 않았으나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옛 속담처럼 나중을 위해 다듬어야 할 부분들은 너무 많이 남아 있었다. 토크쇼가 쇠퇴하고 여전히 리얼리티 체험 예능이 강세인 가운데 ‘토크쇼’의 옷을 입은 ‘세바퀴’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여부도 장담할 수 없어 보였다. 이제 시작인만큼 ‘세바퀴’가 넘어야 할 산은 너무나 높고 많아 보였다.
한편 ‘세바퀴’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15분에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