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내 가게를 마련할 수 있다는 장밋빛 꿈 보다는 절망을 안긴 가든파이브의 비극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29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서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무분별한 메가프로젝트 종말 후 고통을 받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을 담았다.
2000년대 중반, 부동산 호황기를 타고 대한민국 전역에 사업비 1조원 규모의 대형개발사업, 이른바 메가프로젝트 붐이 일었다.
단군이래 최대라는 수식어를 붙인 대형사업이 연달아 추진되며 각 지자체장들의 장밋빛 청사진이 이어졌지만, 2014년 현재, 전국 20곳이 넘던 메가프로젝트는 무산 혹은 무기한 연기 중이다.
대한민국 문화특구라는 송파구 가든파이브. 그곳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하는 한 상인을 만났다. 그녀는 가든파이브 바닥 한 구석을 가리켰다. 이곳에서 장사하던 김씨(가명)가 자살한 자리라고 했다.
가든파이브 내 장사를 진행하는 상인은 “여기 와서 얼마나 곤욕을 치렀으면 자살까지도 했겠냐. 자살한 사람이 한 5명 된다”며 “나중에 관리단에서 발표를 할 때 보면 여기와 전혀 무관한 사람이라고 얘기한다. 생각해 봐라. 무관한 사람이 왜 여기와서 자살을 하겠느냐. 대통령 말 잘 듣고 시장 말 듣고 여기 분양받아 들어왔던 사람들은 다 전멸했다”고 한탄했다.
실제 가든파이브 안을 둘러봤다. 충격적이었다. 테크노관 한 층에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은 단 세 곳뿐이었으며, 손님이 없어 무인 판매대를 놓은 가게가 부지기수였다.
가든파이브의 비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당시 공약 중 하나였던 청계천 복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계천의 상인들은 복원 계획에 반발했고 결국 서울시는 동남권 유통단지에 상인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2008년, 건설비 1조 3,393억 원을 들여 지은 가든파이브(동남권 유통단지) 분양가는 서울시의 당초 약속인 7천만 원을 훌쩍 넘는 2억여 원 수준이었다. 들어갈 수 없는 상인들은 청계천에 남고, 일부만이 가든파이브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가든파이브에 입성한 상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꿈에 그리던 내 가게가 아닌 인적 드문 허허벌판이었다. 게다가 SH공사는 상가활성화를 위해 백화점 등의 빅 테넌트를 유치해야 하므로 상인들을 내보내야 한다는 회의까지 한 것이다.
가든파이브의 비극에 대해 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가든파이브 사업이야 말로 하나의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다른 사업을 희생시킨 것이고, 그 희생은 관계되어 있는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대표적인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가든파이브에 입점했던 상인들은 “결국 서울시 말을 믿은 바보들만 온 셈”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상인은 “나는 가든파이브에 입점을 안 하려고 했다. 그런 나를 보며 ‘어차피 청계천에 네 가게가 헐리는데 그럴 바에 이주를 해서 영업을 하라’ 그 말만 순진하게 믿었다”며 “앞으로 나라에서 하는 정책당국 그 반대로 가야 살 수 있을 것 같다. 순진하게 믿고 따라와서 영업하는 사람들은 패가망신 당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29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서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무분별한 메가프로젝트 종말 후 고통을 받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을 담았다.
2000년대 중반, 부동산 호황기를 타고 대한민국 전역에 사업비 1조원 규모의 대형개발사업, 이른바 메가프로젝트 붐이 일었다.
단군이래 최대라는 수식어를 붙인 대형사업이 연달아 추진되며 각 지자체장들의 장밋빛 청사진이 이어졌지만, 2014년 현재, 전국 20곳이 넘던 메가프로젝트는 무산 혹은 무기한 연기 중이다.
대한민국 문화특구라는 송파구 가든파이브. 그곳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하는 한 상인을 만났다. 그녀는 가든파이브 바닥 한 구석을 가리켰다. 이곳에서 장사하던 김씨(가명)가 자살한 자리라고 했다.
가든파이브 내 장사를 진행하는 상인은 “여기 와서 얼마나 곤욕을 치렀으면 자살까지도 했겠냐. 자살한 사람이 한 5명 된다”며 “나중에 관리단에서 발표를 할 때 보면 여기와 전혀 무관한 사람이라고 얘기한다. 생각해 봐라. 무관한 사람이 왜 여기와서 자살을 하겠느냐. 대통령 말 잘 듣고 시장 말 듣고 여기 분양받아 들어왔던 사람들은 다 전멸했다”고 한탄했다.
실제 가든파이브 안을 둘러봤다. 충격적이었다. 테크노관 한 층에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은 단 세 곳뿐이었으며, 손님이 없어 무인 판매대를 놓은 가게가 부지기수였다.
가든파이브의 비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당시 공약 중 하나였던 청계천 복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계천의 상인들은 복원 계획에 반발했고 결국 서울시는 동남권 유통단지에 상인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2008년, 건설비 1조 3,393억 원을 들여 지은 가든파이브(동남권 유통단지) 분양가는 서울시의 당초 약속인 7천만 원을 훌쩍 넘는 2억여 원 수준이었다. 들어갈 수 없는 상인들은 청계천에 남고, 일부만이 가든파이브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가든파이브에 입성한 상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꿈에 그리던 내 가게가 아닌 인적 드문 허허벌판이었다. 게다가 SH공사는 상가활성화를 위해 백화점 등의 빅 테넌트를 유치해야 하므로 상인들을 내보내야 한다는 회의까지 한 것이다.
가든파이브의 비극에 대해 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가든파이브 사업이야 말로 하나의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다른 사업을 희생시킨 것이고, 그 희생은 관계되어 있는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대표적인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가든파이브에 입점했던 상인들은 “결국 서울시 말을 믿은 바보들만 온 셈”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상인은 “나는 가든파이브에 입점을 안 하려고 했다. 그런 나를 보며 ‘어차피 청계천에 네 가게가 헐리는데 그럴 바에 이주를 해서 영업을 하라’ 그 말만 순진하게 믿었다”며 “앞으로 나라에서 하는 정책당국 그 반대로 가야 살 수 있을 것 같다. 순진하게 믿고 따라와서 영업하는 사람들은 패가망신 당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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