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내용에 충실했기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도 쉽게 이해 가능한 참 착한 종교영화.
[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패션오브 크라이스트’ ‘노아’ 등은 종교에 대한 각별한 애정 또는 사전 지식이 없다면 쉽게 그 내용을 공감할 수 없다. 때문에 종교영화는 어렵다는 일부의 의견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선 오브 갓’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전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넘어 삶의 지침서로 사용되기도 하는 성경이 스크린에 담겨, 누구나 이해되며 공감하고 감동하게 만든다. 동방 박사의 출연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노아의 방주, 모세의 기적, 오병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첫 제자 베드로와의 만남, 최후의 만찬, 십자가에 못 받히는 장면 등 사실감 넘치는 장면의 연속은 놀랍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와 12제자가 함께한 최후의 만찬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 십자가에 못 박히는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고정했던 못 때문에 손바닥이 뻥 뚫려있어도 인자하게 웃는 모습은 눈물을 멈추지 못하게 한다. 단순히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안 믿고를 떠나 진정한 사랑과 구원이 무엇인지를 느끼게끔 돕는다.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나와도 머릿속에 “두려워마라”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가 맴돌 것이다.
인류 구원에 앞장선 예수 그리스도를 연기한 포르투칼 출신 배우 디오고 모르가도의 열연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선 오브 갓’ 제작진은 예수 그리스도 역에 알맞은 배우를 찾던 중 디오고 모르가도를 발견, 진정한 신의 한수를 보여준다. 제작자 마크 버넷과 로마 다우니에 따르면 그를 보자마자 “바로 저 사람이야. 예수가 바로 저기 있어”를 외쳤다고.
독특하지만 부드럽기 그지없는 말투, 죄도 사랑하는 넓은 마음, 인류 구원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디오고 모르가도의 연기는 “실제로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면 저런 모습일까?”를 상상하는 재미도 있다.
친절해도 너무 친절한 내용, 완벽에 가까울 정도의 배역 싱크로율은 ‘선 오브 갓’의 자랑거리이자, 다른 종교영화와의 차별점이다. 지루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고 잘 쓰인 138분의 긴 러닝타임까지도 착하다. 오는 10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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