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첫인상을 강렬하게 남긴다는 건 대단히 기분 좋은 성과지만 때론 독이 되기도 한다. 대중이 크게 호응한 그 첫 번째 이미지의 덫에 스스로 빠지는 순간 그렇다.
배우 정일우(27) 역시 데뷔작 MBC ‘거침없이 하이킥’(2007)으로 꽤나 깊은 임팩트를 남겼다. 그 당시 한창 대세로 떠오른 남성상인 ‘꽃미남’의 정석으로 자리매김을 톡톡히 한 그는 한동안 ‘하이킥’이 낳은 청춘스타의 대명사로 통했다.
당시 정일우를 보기 위해 새벽 시간에도 여의도 촬영장은 수백 명의 팬들이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뤘으며, 열성팬의 격한 애정표현(?)으로 인해 ‘하이킥’ 팀이 뒷풀이 회식을 하던 식당 유리가 깨지는 사건이 벌어지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데뷔 초를 화려하게 보낸 정일우는 이후 다양한 작품으로 연기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영화 ‘내사랑’으로 로맨틱 꽃미남 이미지를 각인시킨 그는 ‘돌아온 일지매’를 통해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으나 뜻밖에도 흥행에 참패, 원톱 주연의 쓴맛을 알게 됐다.
스타에서 배우로 거듭나는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자칫 흔들릴 수도 있는 데뷔 3~4년차를 보냈지만 정일우는 묵묵했고, 제법 단단해졌다. ‘아가씨를 부탁해’, ‘49일’, ‘꽃미남 라면가게’, ‘해를 품은 달’ 등 하나로 포괄할 수 없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깨부쉈다.
‘해를 품은 달’에서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인물, 양명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 호평을 받는가 하면,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를 통해서는 그를 다시 보게끔 만드는 호연을 펼쳤다. 그렇게 ‘황금무지개’는 배우 정일우에게 의미 있는 작품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일주일 정도 됐는데, 이제 드라마 끝난 게 실감이 나네요. 긴 호흡의 드라마였는데 잘 마무리 해서 기분이 좋아요. 주인공으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게 뿌듯한 것도 있고요.”
드라마 종영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중학교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왔다는 그는 한결 편안해진 얼굴이다.
정일우가 맡은 캐릭터 서도영은 등장 초반 껄렁껄렁한 듯 가벼워 보이는 인물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어두워졌다. 극에서 극으로 치닫는 인물의 내면 변화를 무리 없이 소화해내는 점은 단연 돋보였다.
“후반부 들어 도영이가 바뀌는 계기가 있었어요. 그 때 염색도 검정색으로 했고, 상반된 이미지를 갖고 가려고 노력했어요. 보시는 분들 중에서는 그런 어둡고 차가운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고 말씀해주신 분들도 계셨죠.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것 같아서, 연기하는 데 있어서 캐릭터 보는 데 선택의 폭이 넓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초반 보여준 밝고 쾌활한 모습보단 오히려 후반 들어 진중해진 모습이 실제 본인의 모습과 더 가깝다는 그다. “‘하이킥’의 영향으로 많은 분들이 밝은 모습을 실제 제 모습처럼 느끼시는데, 저를 잘 아는 분들은 진지하고 다크한 부분이 진짜 네 모습이라고 하세요. ‘그동안의 네 이미지는 네가 만들어낸 이미지다’라고도 얘기해주시더군요. 이제 조금, 연기를 캐릭터를 보는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40회 여정이 그려낸 수많은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역시나 마지막회 등장한 창고씬이다. 불과 몇 분이었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긴장 백배이던 해당 장면을 찍던 촬영 당시 분위기는 어땠을지 궁금했다.
“마치 다른 장르의 드라마로 보일 정도였죠? 편집을 굉장히 공들여 하셨다고 들었어요. 실제 촬영은 일곱 시간 정도 했는데, 바스트는 원씬 원카트로 나왔어요. 10분도 안 찍었죠. 마지막 촬영이었기 때문에 집중을 정말 열심히 했어요. 저는 시작과 끝을 잘 맺어야 좋은 마무리가 된다는 주의거든요.”
일부러 눈물을 참은 건 아니지만, 정일우의 두 눈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정일우는 “컷 하는 순간 눈물이 쭉 흘러내렸다”며 “정말 제대로 몰입했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악랄한 아버지, 조민기와의 호흡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며 시너지를 이뤄냈다. 어떤 의미에서 정일우의 ‘황금무지개’ 속 파트너는 유이가 아닌, 조민기였다.
“상대 배우 입장에서, 에너지가 확확 오는 게 너무 좋아요. 이번에 조민기 선배님과 참 많이 붙었는데, 케미라고 하죠? 그게 제대로 느껴졌어요. 부자간의 대립 한편으론 애틋함, 그런 게 사실 마음 아프고 와닿고. 선배님도 저도 진심을 다 해 연기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좋아하시지 않았나 싶어요.”
특히 그는 회의실에서 조민기에게 자신이 모든 것을 밝혔음을 이야기하는 장면에 대해 “진짜 아버지께 이야기하는 심정이었다. 너무 슬프고 복받쳐 올라 눈물이 굉장히 많이 났다”고 떠올렸다.
‘황금무지개’를 떠나보내고 잠시의 휴식을 취한 뒤 정일우는 또 다른 작품을 만날 것이다. 그는 “떠나보내고 나서 새로운 것을 받고. 이러 것들이 사실 좀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아직까지도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새로운 것을 또 시작해야 하는 게, 또 다른 것에 몰입하고 적응해야 하는 게 겁이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부담은 안 하려고 노력해요. 부담을 갖고 연기하면 아무래도 힘이 들어갈 수 밖에 없잖아요. 이번 작품도 사실 처음엔 준비를 많이 했는데, 어느 순간 하나씩 그런 걸 내려놓고 가다 보면 캐릭터와 하나가 되는 순간이 있거든요. 그때부턴 정말 몰입하게 되는 거죠. 최대한 그 순간을 빨리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거고요.”
스무 살에 데뷔한 정일우도 어느덧 연기 생활 9년차다. 사실상 ‘공급 무제한’인 배우 시장에서 대중이 그리고 작품이 정일우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르겠어요”라며 멋쩍게 웃는 그의 얼굴에서 답이 보였다. 때론 개구쟁이 같은 혹은 기대고 싶은 편안한 이미지를 주는가 싶은데 어느새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주기도 하는, 순수해 보이는 선 안에 숨겨진 날카롭고 이지적인 카리스마가 공존하는 ‘천의 얼굴’ 때문이 아닐까.
“사실 이번에 머리를 굉장히 짧게 잘랐어요. 저도 이제 나이를 먹기도 하고, 마냥 어린애 같이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요. 좀 더 진지해지고 남자다운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바꿔봤어요. 계속 저를 찾아주시는 건, 그동안 했던 작품들 덕분인 것 같은데, 좋은 작품을 만나야겠죠. 그것도 배우의 역량인 것이고. 하지만 무엇보다 주어지는 작품에 최선을 다 하는 게 배우로서의 자세인 것 같습니다.”
유독 정일우가 보여준 극중 사랑과 연애는 결실을 맺기도 하지만 아쉽게 끝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쯤 되면 실제 정일우의 사랑관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음... 사랑도 타이밍인 것 같아요. 제가 아직 누군가를 지켜주기에는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서 연애를 잘 못 하는 것 같고. 누군가를 지켜주기 위해서는 나를 희생해야 하는데 일할 땐 그러기 힘들거든요. 그래서 미안하고, 나보다 그 사람이 먼저가 돼야 하는데 저 같은 경우 일할 땐 내가, 일이 먼저가 되니까. 일도 사랑도 다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연기의 깊은 맛에 푹 빠졌기 때문인지 연애가 쉽지 않다는 정일우. 그래도 “마음이 가는 상대가 생기면 대시하는 타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놓치고 나면 그게 더 후회되잖아요. 이사람이다 싶으면 잡아야죠 하하.”
멀지 않은 시점 국방의 의무도 다 해야 하고, 돌아와서 또 연기를 해야 하기에 아직 정일우에게 ‘결혼’이란 단어는 이르게만 느껴진다고. 하지만 “너무 늦게 결혼하고 싶진 않다”며 솔직한 이유를 덧붙였다.
“지금까지 한 번도 연애를 편하게 못 해봤거든요. 결혼하고 나면 편하게 여행도 가고, 영화 보고 그러고 싶어요.” 연애 같은 결혼을 꿈꾸는 이 남자, 만나면 행복하겠다.
하지만 일단 연애는 스킵. 그는 다음 달 모처럼 국내 팬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국내 팬미팅은 3년 반 만이에요. 티켓이 1분 만에 매진됐다 해서 부담이 되네요(웃음). 1분만의 매진 비결이요? 글쎄요, 아무래도 오랜만이라 팬들이 기다려주신 것 같아요. 정일우를 보러 온다기 보다는 즐거운 공연 하나 보러 오신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팬미팅에서 보여줄 개인기는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팬미팅에서 직접 확인해주세요!”
psyon@mk.co.kr/사진 스타케이엔터테인먼트
첫인상을 강렬하게 남긴다는 건 대단히 기분 좋은 성과지만 때론 독이 되기도 한다. 대중이 크게 호응한 그 첫 번째 이미지의 덫에 스스로 빠지는 순간 그렇다.
배우 정일우(27) 역시 데뷔작 MBC ‘거침없이 하이킥’(2007)으로 꽤나 깊은 임팩트를 남겼다. 그 당시 한창 대세로 떠오른 남성상인 ‘꽃미남’의 정석으로 자리매김을 톡톡히 한 그는 한동안 ‘하이킥’이 낳은 청춘스타의 대명사로 통했다.
당시 정일우를 보기 위해 새벽 시간에도 여의도 촬영장은 수백 명의 팬들이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뤘으며, 열성팬의 격한 애정표현(?)으로 인해 ‘하이킥’ 팀이 뒷풀이 회식을 하던 식당 유리가 깨지는 사건이 벌어지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데뷔 초를 화려하게 보낸 정일우는 이후 다양한 작품으로 연기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영화 ‘내사랑’으로 로맨틱 꽃미남 이미지를 각인시킨 그는 ‘돌아온 일지매’를 통해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으나 뜻밖에도 흥행에 참패, 원톱 주연의 쓴맛을 알게 됐다.
스타에서 배우로 거듭나는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자칫 흔들릴 수도 있는 데뷔 3~4년차를 보냈지만 정일우는 묵묵했고, 제법 단단해졌다. ‘아가씨를 부탁해’, ‘49일’, ‘꽃미남 라면가게’, ‘해를 품은 달’ 등 하나로 포괄할 수 없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깨부쉈다.
‘해를 품은 달’에서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인물, 양명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 호평을 받는가 하면,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를 통해서는 그를 다시 보게끔 만드는 호연을 펼쳤다. 그렇게 ‘황금무지개’는 배우 정일우에게 의미 있는 작품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일주일 정도 됐는데, 이제 드라마 끝난 게 실감이 나네요. 긴 호흡의 드라마였는데 잘 마무리 해서 기분이 좋아요. 주인공으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게 뿌듯한 것도 있고요.”
드라마 종영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중학교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왔다는 그는 한결 편안해진 얼굴이다.
정일우가 맡은 캐릭터 서도영은 등장 초반 껄렁껄렁한 듯 가벼워 보이는 인물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어두워졌다. 극에서 극으로 치닫는 인물의 내면 변화를 무리 없이 소화해내는 점은 단연 돋보였다.
“후반부 들어 도영이가 바뀌는 계기가 있었어요. 그 때 염색도 검정색으로 했고, 상반된 이미지를 갖고 가려고 노력했어요. 보시는 분들 중에서는 그런 어둡고 차가운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고 말씀해주신 분들도 계셨죠.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것 같아서, 연기하는 데 있어서 캐릭터 보는 데 선택의 폭이 넓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초반 보여준 밝고 쾌활한 모습보단 오히려 후반 들어 진중해진 모습이 실제 본인의 모습과 더 가깝다는 그다. “‘하이킥’의 영향으로 많은 분들이 밝은 모습을 실제 제 모습처럼 느끼시는데, 저를 잘 아는 분들은 진지하고 다크한 부분이 진짜 네 모습이라고 하세요. ‘그동안의 네 이미지는 네가 만들어낸 이미지다’라고도 얘기해주시더군요. 이제 조금, 연기를 캐릭터를 보는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40회 여정이 그려낸 수많은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역시나 마지막회 등장한 창고씬이다. 불과 몇 분이었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긴장 백배이던 해당 장면을 찍던 촬영 당시 분위기는 어땠을지 궁금했다.
“마치 다른 장르의 드라마로 보일 정도였죠? 편집을 굉장히 공들여 하셨다고 들었어요. 실제 촬영은 일곱 시간 정도 했는데, 바스트는 원씬 원카트로 나왔어요. 10분도 안 찍었죠. 마지막 촬영이었기 때문에 집중을 정말 열심히 했어요. 저는 시작과 끝을 잘 맺어야 좋은 마무리가 된다는 주의거든요.”
일부러 눈물을 참은 건 아니지만, 정일우의 두 눈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정일우는 “컷 하는 순간 눈물이 쭉 흘러내렸다”며 “정말 제대로 몰입했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악랄한 아버지, 조민기와의 호흡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며 시너지를 이뤄냈다. 어떤 의미에서 정일우의 ‘황금무지개’ 속 파트너는 유이가 아닌, 조민기였다.
“상대 배우 입장에서, 에너지가 확확 오는 게 너무 좋아요. 이번에 조민기 선배님과 참 많이 붙었는데, 케미라고 하죠? 그게 제대로 느껴졌어요. 부자간의 대립 한편으론 애틋함, 그런 게 사실 마음 아프고 와닿고. 선배님도 저도 진심을 다 해 연기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좋아하시지 않았나 싶어요.”
특히 그는 회의실에서 조민기에게 자신이 모든 것을 밝혔음을 이야기하는 장면에 대해 “진짜 아버지께 이야기하는 심정이었다. 너무 슬프고 복받쳐 올라 눈물이 굉장히 많이 났다”고 떠올렸다.
‘황금무지개’를 떠나보내고 잠시의 휴식을 취한 뒤 정일우는 또 다른 작품을 만날 것이다. 그는 “떠나보내고 나서 새로운 것을 받고. 이러 것들이 사실 좀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아직까지도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새로운 것을 또 시작해야 하는 게, 또 다른 것에 몰입하고 적응해야 하는 게 겁이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부담은 안 하려고 노력해요. 부담을 갖고 연기하면 아무래도 힘이 들어갈 수 밖에 없잖아요. 이번 작품도 사실 처음엔 준비를 많이 했는데, 어느 순간 하나씩 그런 걸 내려놓고 가다 보면 캐릭터와 하나가 되는 순간이 있거든요. 그때부턴 정말 몰입하게 되는 거죠. 최대한 그 순간을 빨리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거고요.”
스무 살에 데뷔한 정일우도 어느덧 연기 생활 9년차다. 사실상 ‘공급 무제한’인 배우 시장에서 대중이 그리고 작품이 정일우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르겠어요”라며 멋쩍게 웃는 그의 얼굴에서 답이 보였다. 때론 개구쟁이 같은 혹은 기대고 싶은 편안한 이미지를 주는가 싶은데 어느새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주기도 하는, 순수해 보이는 선 안에 숨겨진 날카롭고 이지적인 카리스마가 공존하는 ‘천의 얼굴’ 때문이 아닐까.
“사실 이번에 머리를 굉장히 짧게 잘랐어요. 저도 이제 나이를 먹기도 하고, 마냥 어린애 같이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요. 좀 더 진지해지고 남자다운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바꿔봤어요. 계속 저를 찾아주시는 건, 그동안 했던 작품들 덕분인 것 같은데, 좋은 작품을 만나야겠죠. 그것도 배우의 역량인 것이고. 하지만 무엇보다 주어지는 작품에 최선을 다 하는 게 배우로서의 자세인 것 같습니다.”
유독 정일우가 보여준 극중 사랑과 연애는 결실을 맺기도 하지만 아쉽게 끝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쯤 되면 실제 정일우의 사랑관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음... 사랑도 타이밍인 것 같아요. 제가 아직 누군가를 지켜주기에는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서 연애를 잘 못 하는 것 같고. 누군가를 지켜주기 위해서는 나를 희생해야 하는데 일할 땐 그러기 힘들거든요. 그래서 미안하고, 나보다 그 사람이 먼저가 돼야 하는데 저 같은 경우 일할 땐 내가, 일이 먼저가 되니까. 일도 사랑도 다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연기의 깊은 맛에 푹 빠졌기 때문인지 연애가 쉽지 않다는 정일우. 그래도 “마음이 가는 상대가 생기면 대시하는 타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놓치고 나면 그게 더 후회되잖아요. 이사람이다 싶으면 잡아야죠 하하.”
멀지 않은 시점 국방의 의무도 다 해야 하고, 돌아와서 또 연기를 해야 하기에 아직 정일우에게 ‘결혼’이란 단어는 이르게만 느껴진다고. 하지만 “너무 늦게 결혼하고 싶진 않다”며 솔직한 이유를 덧붙였다.
“지금까지 한 번도 연애를 편하게 못 해봤거든요. 결혼하고 나면 편하게 여행도 가고, 영화 보고 그러고 싶어요.” 연애 같은 결혼을 꿈꾸는 이 남자, 만나면 행복하겠다.
하지만 일단 연애는 스킵. 그는 다음 달 모처럼 국내 팬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국내 팬미팅은 3년 반 만이에요. 티켓이 1분 만에 매진됐다 해서 부담이 되네요(웃음). 1분만의 매진 비결이요? 글쎄요, 아무래도 오랜만이라 팬들이 기다려주신 것 같아요. 정일우를 보러 온다기 보다는 즐거운 공연 하나 보러 오신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팬미팅에서 보여줄 개인기는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팬미팅에서 직접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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