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발라드의 황태자' 조성모가 돌아왔다. 약 4년 만 컴백이다. 24일 정오 발매된 조성의 새 앨범명은 '윈드 오브 체인지(Wind of Change)'. 우리말로 '변화의 바람'이다. 조성모는 국내 오프라인 음반 시장이 쇠퇴기에 접어든 2000년대 마지막 밀리언셀러다. 그에게 불어닥친 '변화의 바람'은 무엇일까.
조성모는 여전히 조성모다. 그러나 이번 앨범에서 조성모는 기존의 감성은 고수하면서 생소함에 과감히 도전했다. 가수겸 프로듀서 현진영이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두 사람의 이색적인 조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약 15년간 구축해온 '발라더 조성모'로서의 정체성과 세련된 요즘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자 한 그의 음악적 의지가 잘 표현됐다는 평가다.
이날 앨범 발매에 맞춰 서울 청담동 원스인어블루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조성모는 "뒤쳐지지 말고, 고루하지도 말며, 너무 앞서가 부담도 주지 말자라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즐거운 숙명이다. 앨범을 낼 때마다 도마 위에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직업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번 음악 작업을 하면서 내가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아있음을 느꼈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래서 변화의 바람은 거세지 않다. 좀 더 효과적으로 많은 이의 가슴을 파고들 뿐이다. 인간 조성모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자 했다. 그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남자로 분했다. 사랑과 이별 그로 인한 추억에 대한 감정을 이야기했다. 그간 조성모가 여성의 섬세한 감성을 대변했다면 이번에는 남자가 사랑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솔직담백하게 담았다.
타이틀곡은 '유나야'. '유나'는 그 누군가의 이름일 수도 있고 ‘너(You)는 나’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뭇 남성의 첫사랑 같은 상징성을 띤다. '피겨 퀸' 김연아를 위한 곡이 되기도 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김연아의 영문 이름 표기는 'YUNA KIM'이다. 이 때문에 '유나야' 노래가 모 스포츠 브랜드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김연아 관련 캠페인에 쓰인 것이다.
조성모는 "우연한 기회에 김연아와 함께 광고 촬영을 하게 됐다. '그녀를 위한 선물'이라는 콘셉트인데 몰래카메라 형태로 내가 등장해 노래를 불러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연아가 곡을 듣고 '나야?'하면서 깜짝 놀라더라. 김연아에게 가장 처음으로 라이브를 들려줬다는 것이 내심 기뻤다"며 웃었다.
타이틀곡 '유나야' 외 '첫사랑', '나의 여신', '추억의 책장' 등도 주목할 만하다. 각각 정통 발라드부터 블루스를 기반으로 한 셔플 리듬, 펑키한 그루브가 돋보이는 곡들 속 보컬리스트 조성모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조성모에게 '윈드 오브 체인지'는 발전의 키워드를 찾게 된 기회였다. 그는 "어떻게 보면 노래 곡수는 기존 앨범에 비해 적겠지만 들인 시간과 열정, 정성만큼은 다른 앨범보다 더 많이 들면 들었지 덜 든 앨범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초연하고 편안하게 생각하고 앨범을 만들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노래,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가 나타날 때까지 운명처럼 기다렸다. 그것이 나에게는 변화의 바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는 음악을 선물한다는 생각보다 시스템 안에서 만들어내는 듯한 생각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윈드 오브 체인지'는 내 마음가짐을 한 마디로 압축해서 보여드릴 수 있는 문구다"고 덧붙였다.
조성모의 앨범이 4년 만에 나온 이유이자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조성모는 "발성에 대한 지적은 듣고 싶지 않다. '살아 있네'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음악은 가슴으로 듣는 것인데, 공학적으로 달려드는 분이 있다. 가슴을 열고 음악을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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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모는 여전히 조성모다. 그러나 이번 앨범에서 조성모는 기존의 감성은 고수하면서 생소함에 과감히 도전했다. 가수겸 프로듀서 현진영이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두 사람의 이색적인 조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약 15년간 구축해온 '발라더 조성모'로서의 정체성과 세련된 요즘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자 한 그의 음악적 의지가 잘 표현됐다는 평가다.
이날 앨범 발매에 맞춰 서울 청담동 원스인어블루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조성모는 "뒤쳐지지 말고, 고루하지도 말며, 너무 앞서가 부담도 주지 말자라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즐거운 숙명이다. 앨범을 낼 때마다 도마 위에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직업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번 음악 작업을 하면서 내가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아있음을 느꼈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래서 변화의 바람은 거세지 않다. 좀 더 효과적으로 많은 이의 가슴을 파고들 뿐이다. 인간 조성모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자 했다. 그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남자로 분했다. 사랑과 이별 그로 인한 추억에 대한 감정을 이야기했다. 그간 조성모가 여성의 섬세한 감성을 대변했다면 이번에는 남자가 사랑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솔직담백하게 담았다.
타이틀곡은 '유나야'. '유나'는 그 누군가의 이름일 수도 있고 ‘너(You)는 나’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뭇 남성의 첫사랑 같은 상징성을 띤다. '피겨 퀸' 김연아를 위한 곡이 되기도 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김연아의 영문 이름 표기는 'YUNA KIM'이다. 이 때문에 '유나야' 노래가 모 스포츠 브랜드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김연아 관련 캠페인에 쓰인 것이다.
조성모는 "우연한 기회에 김연아와 함께 광고 촬영을 하게 됐다. '그녀를 위한 선물'이라는 콘셉트인데 몰래카메라 형태로 내가 등장해 노래를 불러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연아가 곡을 듣고 '나야?'하면서 깜짝 놀라더라. 김연아에게 가장 처음으로 라이브를 들려줬다는 것이 내심 기뻤다"며 웃었다.
타이틀곡 '유나야' 외 '첫사랑', '나의 여신', '추억의 책장' 등도 주목할 만하다. 각각 정통 발라드부터 블루스를 기반으로 한 셔플 리듬, 펑키한 그루브가 돋보이는 곡들 속 보컬리스트 조성모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조성모에게 '윈드 오브 체인지'는 발전의 키워드를 찾게 된 기회였다. 그는 "어떻게 보면 노래 곡수는 기존 앨범에 비해 적겠지만 들인 시간과 열정, 정성만큼은 다른 앨범보다 더 많이 들면 들었지 덜 든 앨범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초연하고 편안하게 생각하고 앨범을 만들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노래,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가 나타날 때까지 운명처럼 기다렸다. 그것이 나에게는 변화의 바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는 음악을 선물한다는 생각보다 시스템 안에서 만들어내는 듯한 생각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윈드 오브 체인지'는 내 마음가짐을 한 마디로 압축해서 보여드릴 수 있는 문구다"고 덧붙였다.
조성모의 앨범이 4년 만에 나온 이유이자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조성모는 "발성에 대한 지적은 듣고 싶지 않다. '살아 있네'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음악은 가슴으로 듣는 것인데, 공학적으로 달려드는 분이 있다. 가슴을 열고 음악을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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