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나도 아이스 커피, 뜨겁게!" 19일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겸 가수 임창정은 유쾌했다. 그 만면에 띤 웃음과 장난기는 여전했다. 5년 만에 정규 12집을 발표하는 설렘만이 가득했다.
임창정이 새 앨범 '흔한 노래..흔한 멜로디'를 20일 0시 발표했다. 타이틀곡은 '흔한 노래'다. 이 노래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멜론, 지니 등 주요 음악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다. 앞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이 곡을 두고 "들으면 멜로디도 흔하고, 노랫말도 흔하다. 그래서 진짜 흔한 노래"라고 소개했던 터다.
하지만 실제는 그의 생각과 달랐다. 임창정은 "담배를 끊은 지 3개월 됐는데 이번 타이틀곡 '흔한 노래'를 녹음하면서 다시 필 뻔했다"고 눙쳤다. 그의 많은 히트곡 중 가장 부르기 어려운 노래로는 '이미 나에게로'가 꼽히는데, '흔한 노래'는 그보다 더했기 때문이다.
임창정은 "여태껏 고음이 안 올라가서 당황한 건 처음이다. 이 노래는 음역대가 한 번 올라가면 계속 그 근방에서 논다. 힘들어하는 내 자신에게 속이 상해 담배를 다시 피려했지만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꾹 참았다"고 말했다.
임창정은 "1위를 해야겠다거나 누군가와 경쟁하려는 마음 자체가 없다. 다만 노래는 정말 잘 하고 싶었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임창정의 마음은 편해졌다. 즐길 준비가 됐다. 그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고 했다. 그는 "다양한 연예 생활을 한 가운데 가수로서 정규 12집이 허락됐다는 사실이 그렇다"고 표현했다. 데뷔 20년 차에 접어든, 배우와 가수로서 모두 인정받는 몇 안 되는 그다.
겸손하지만 솔직 대담한 그의 이야기를 글로 포장해 써내려 가기란 매우 어렵다. 그의 코멘트를 최대한 가감없이 옮겨쓴다. 임창정이 누구인가. 그의 '음성지원' 기능을 기대해 봄직하다.
- 앨범 발표 소감은
▲ 편하다. 누군가와 경쟁하고 1위를 해야겠다는 욕심 자체가 없으니까. 즐길 준비가 돼 있어. 다만 노래는 정말 잘 하고 싶었다. 근데 그게 참…. 어쨌든 12집이 허락됐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앨범 땡스 투(Thanks to)를 쓰려고 볼펜을 잡았는데 쓰기 힘들더라. 다 고마운데 누구누구를 쓴다는게 무의미하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고맙습니다'라고 썼다. 나한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앨범이니까. 물론 아니면 좋지만 세상이 내 뜻대로 되는 건 아니잖아. 그저 이번 앨범을 계기로 전국투어를 하면서 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 방송 활동 계획은
▲ 원래는 정규 앨범만 내고 방송 활동은 하지 않으려 했는데 회사에서 스태프들 월급 줘야 한다고 하라는 데 해야지. 하하.
- 소녀시대 투애니원 맞대결에 이어 조성모 이선희 이소라 이승환 신승훈 등과 '대전'을 앞두고 있다
▲ 눈엣가시다. 왜 하필 이때…. 나 좀 내버려 두지. 왜 내 길을 막나. 하하. 농담이고 흥분된다. 그 멤버들이 한 무대에 만약 다 나온다고 생각해 보라. 후배들 보기에도 멋지지 않겠나. 후배들 활동과 우리의 활동 의미는 조금 다를 것이다. 후배들과 경쟁하는 느낌은 아니다. 후배 가수들에게 약간 미안한 점은 그들도 '죽자살자' 열심히 했는데 그 시간을 일부 우리가 뺐는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어쩌나. 나도 살아야 하는데.
- 키가 안 올라가서 속상했다니 믿기지 않는다
▲ 그 부분만 하면 올라가긴 했다. 아직 내가 도 샵(#)까지는 진성으로 올라간다. 그런데 계속 올라가기만 하면 벅차다. '이미 나에게로' 버금가게 힘든 노래다. 제목이 '흔한 노래'인데 결코 흔한 노래가 아니다. 여태껏 가장 어려운 노래다. 활동 앞두고 걱정된다.(엄살)
- 후배와의 경쟁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는데 오히려 명성에 흠이 가는 것 아닌가
▲ 그런 건 없다. 내가 뭐 쌓아온 게 있다고. 그저 팬들과 더욱 친숙해져서 콘서트 할 수 있다면 좋다. 1등 못하면 제작비가 조금 더든 셈이겠지만 뭐 얼마나 손해보겠나. 경쟁? 이런 건 아니다. 단 한명이라도 내 음악을 사랑해주는 분들에게 조금 더 늦기전에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것이다.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다면 배임이다.
- 콘서트는 언제
▲ 5월 23일과 2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을 시작으로 8월 말까지 7개 도시서 총 10회 공연을 연다. 1차는 여기서 끝이고 연말에 좀더 대대적으로 할까 한다. 이승환 신승훈 같은 가수들처럼 나도 '임창정 표' 콘서트를 만들어보고 싶다. 내가 앨범 수에 비해서 콘서트는 많이 하지 못했다. 예전에는 획일화된 구성, 어린 친구들 앞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될 지 몰라서 공연에 재미를 못느꼈다. 그런데 최근에 '청춘콘서트' 무대에 몇번 서면서 관객과 소통하는 법을 알았다. 어차피 내 목표는 목이 다 닳을 때까지 무대에 서는 것이다. 내 음악을 기다리는 분들과 즐기고 싶다.
- 지난 싱글 '문을 여시오'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
▲ 중국 활동 계획도 계속 논의 중이다. 일단 이번 앨범 활동을 마치고 생각 중이다. '나란 놈이란' 같은 발라드를 하다가 '문을 여시오' 같은 트로트 풍의 곡을 해도 허락되는 내가 뿌듯하다. 이번에도 '임박사와 춤을'이 그렇다. 이 노래 듣고 많이 당황스럽지 않은가? 난 그랬다. 그냥 웃자고 주문처럼 외우는 노래다. 타이틀곡 '흔한 노래'와는 극과 극의 곡이다. 다음에는 정말 어이없는 것도 한 번 해보고 싶다. 난 뭘해도 되는 것 같다. 사실 이번 앨범 수록곡도 80%가 발라드지만 그 안에 색깔은 또 다 다르다.
- '문을 여시오'의 인기는 '싸이 효과'라는 해석이 있다
▲ 그런 이야기 많이 들었다. 싸이는 선구자라고 표현하고 싶다. 고맙다. 내 길을 열어줘서가 아니라 그는 정말 뜨거운 박수를 쳐주고 싶은 가수 중 한 명이다. 엊그제 그에게서 문자가 왔다. 힘든 시절 내가 그에게 '잘 되면 차 사준다'고 했었던 지 이번 활동을 기대하더라. 내 답장? '일단 네가 잘됐으니까 네 돈으로 사라' 그랬다. 하하. 누군가 싸이와 함께 언급 비교해준다면 그 자체도 나에겐 행복이다.
- '뽕짝 레전드' 이박사와 작업은 어떻게?
▲ 실험적인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세련된 반주에 트로트 한 번 불러보고 싶었다. 반대로 또 해보고 싶은 건 진지한 발라드에 뮤직비디오로 한 번 웃겨보고 싶다. 이번에 했다.. '흔한 노래' 뮤직비디오 본편 외 코메디 버전이 있다. 한 2~3주 후 공개할 생각이다. 지금 공개하면 깬다.
- 가장 임창정 다운 곡은 무엇인가
▲ '죽어도 잊어도'란 곡이다. 이번 앨범서 가장 나답다는 곡이다. '소주 한잔'을 작곡했던 이동원 씨가 곡을 썼다. 이처럼 완전히 '임창정 표 발라드'가 있고, 아닌 것도 있다. 다양성에 초점을 뒀다. 그래서 신인 작곡가의 곡이 많이 선정됐다.
- 타이틀곡 '흔한 노래'를 비롯해 전 싱글 '나란 놈이란'도 그렇고 노랫말이 이별 주제다. 아무래도 직접 가사를 쓴 만큼 어떤 이는 본인의 사연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데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크게 그러한 부분을 의식해 부담을 느낀진 않는다.
- 가수와 배우, 정체성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 대중예술을 하는 사람일 뿐이다. 굳이 나누지 않는다. 난 광대다. 대중이 원하는 즐거움을 주고 감동을 줄 수 있으면 된다.
- 카메라 앞에 설 때와 무대에 오를 때 차이점은
▲ 연기는 내 차례가 왔을 때 내 역할을 하면 된다. 야구같은 느낌이다. 무대는 내가 무언가를 다 해야 한다. 공격과 수비 전부. 그래서 무대에 오른다는 건 굉장한 스트레스다. 나뿐만 아닌 대부분 가수가 마찬가지일 거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 '트라우마'에 관한 질문이 있었는데 현장에 있던 가수들이 모두 '가사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다들 그런 걱정이 있다. 나 또한 예전엔 그랬다. 노래를 마치고 나면 '아 드디어 끝났구나' 안도했다. 그런데 요즘엔 무대에서 내려오는 게 아쉽다. 무엇인가를 더하고 싶어서 '웃길까?' 등 별 생각이 다 든다. 그 정도로 무대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 여유가 늘었다.
- 언제부터 그랬나?
▲ 그냥 '세월'인 것 같다. 내가 곡을 쓰거나 녹음을 할 때 아무도 듣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면 슬프지 않나. 그런데 '누군가는 내가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을 함께 느낄 것이다'라고 여기면 그게 참 중독성이 강한 매력이다.
- 활동 바람이 있다면
▲ 선후배님들과 한 무대에 한 번 다 같이 서고 싶다. 기대된다. 다 좋아하는 분들이다. 나 혼자 외롭지 않을 것 같다.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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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이 새 앨범 '흔한 노래..흔한 멜로디'를 20일 0시 발표했다. 타이틀곡은 '흔한 노래'다. 이 노래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멜론, 지니 등 주요 음악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다. 앞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이 곡을 두고 "들으면 멜로디도 흔하고, 노랫말도 흔하다. 그래서 진짜 흔한 노래"라고 소개했던 터다.
하지만 실제는 그의 생각과 달랐다. 임창정은 "담배를 끊은 지 3개월 됐는데 이번 타이틀곡 '흔한 노래'를 녹음하면서 다시 필 뻔했다"고 눙쳤다. 그의 많은 히트곡 중 가장 부르기 어려운 노래로는 '이미 나에게로'가 꼽히는데, '흔한 노래'는 그보다 더했기 때문이다.
임창정은 "여태껏 고음이 안 올라가서 당황한 건 처음이다. 이 노래는 음역대가 한 번 올라가면 계속 그 근방에서 논다. 힘들어하는 내 자신에게 속이 상해 담배를 다시 피려했지만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꾹 참았다"고 말했다.
임창정은 "1위를 해야겠다거나 누군가와 경쟁하려는 마음 자체가 없다. 다만 노래는 정말 잘 하고 싶었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임창정의 마음은 편해졌다. 즐길 준비가 됐다. 그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고 했다. 그는 "다양한 연예 생활을 한 가운데 가수로서 정규 12집이 허락됐다는 사실이 그렇다"고 표현했다. 데뷔 20년 차에 접어든, 배우와 가수로서 모두 인정받는 몇 안 되는 그다.
겸손하지만 솔직 대담한 그의 이야기를 글로 포장해 써내려 가기란 매우 어렵다. 그의 코멘트를 최대한 가감없이 옮겨쓴다. 임창정이 누구인가. 그의 '음성지원' 기능을 기대해 봄직하다.
- 앨범 발표 소감은
▲ 편하다. 누군가와 경쟁하고 1위를 해야겠다는 욕심 자체가 없으니까. 즐길 준비가 돼 있어. 다만 노래는 정말 잘 하고 싶었다. 근데 그게 참…. 어쨌든 12집이 허락됐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앨범 땡스 투(Thanks to)를 쓰려고 볼펜을 잡았는데 쓰기 힘들더라. 다 고마운데 누구누구를 쓴다는게 무의미하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고맙습니다'라고 썼다. 나한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앨범이니까. 물론 아니면 좋지만 세상이 내 뜻대로 되는 건 아니잖아. 그저 이번 앨범을 계기로 전국투어를 하면서 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 방송 활동 계획은
▲ 원래는 정규 앨범만 내고 방송 활동은 하지 않으려 했는데 회사에서 스태프들 월급 줘야 한다고 하라는 데 해야지. 하하.
- 소녀시대 투애니원 맞대결에 이어 조성모 이선희 이소라 이승환 신승훈 등과 '대전'을 앞두고 있다
▲ 눈엣가시다. 왜 하필 이때…. 나 좀 내버려 두지. 왜 내 길을 막나. 하하. 농담이고 흥분된다. 그 멤버들이 한 무대에 만약 다 나온다고 생각해 보라. 후배들 보기에도 멋지지 않겠나. 후배들 활동과 우리의 활동 의미는 조금 다를 것이다. 후배들과 경쟁하는 느낌은 아니다. 후배 가수들에게 약간 미안한 점은 그들도 '죽자살자' 열심히 했는데 그 시간을 일부 우리가 뺐는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어쩌나. 나도 살아야 하는데.
- 키가 안 올라가서 속상했다니 믿기지 않는다
▲ 그 부분만 하면 올라가긴 했다. 아직 내가 도 샵(#)까지는 진성으로 올라간다. 그런데 계속 올라가기만 하면 벅차다. '이미 나에게로' 버금가게 힘든 노래다. 제목이 '흔한 노래'인데 결코 흔한 노래가 아니다. 여태껏 가장 어려운 노래다. 활동 앞두고 걱정된다.(엄살)
- 후배와의 경쟁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는데 오히려 명성에 흠이 가는 것 아닌가
▲ 그런 건 없다. 내가 뭐 쌓아온 게 있다고. 그저 팬들과 더욱 친숙해져서 콘서트 할 수 있다면 좋다. 1등 못하면 제작비가 조금 더든 셈이겠지만 뭐 얼마나 손해보겠나. 경쟁? 이런 건 아니다. 단 한명이라도 내 음악을 사랑해주는 분들에게 조금 더 늦기전에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것이다.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다면 배임이다.
- 콘서트는 언제
▲ 5월 23일과 2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을 시작으로 8월 말까지 7개 도시서 총 10회 공연을 연다. 1차는 여기서 끝이고 연말에 좀더 대대적으로 할까 한다. 이승환 신승훈 같은 가수들처럼 나도 '임창정 표' 콘서트를 만들어보고 싶다. 내가 앨범 수에 비해서 콘서트는 많이 하지 못했다. 예전에는 획일화된 구성, 어린 친구들 앞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될 지 몰라서 공연에 재미를 못느꼈다. 그런데 최근에 '청춘콘서트' 무대에 몇번 서면서 관객과 소통하는 법을 알았다. 어차피 내 목표는 목이 다 닳을 때까지 무대에 서는 것이다. 내 음악을 기다리는 분들과 즐기고 싶다.
- 지난 싱글 '문을 여시오'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
▲ 중국 활동 계획도 계속 논의 중이다. 일단 이번 앨범 활동을 마치고 생각 중이다. '나란 놈이란' 같은 발라드를 하다가 '문을 여시오' 같은 트로트 풍의 곡을 해도 허락되는 내가 뿌듯하다. 이번에도 '임박사와 춤을'이 그렇다. 이 노래 듣고 많이 당황스럽지 않은가? 난 그랬다. 그냥 웃자고 주문처럼 외우는 노래다. 타이틀곡 '흔한 노래'와는 극과 극의 곡이다. 다음에는 정말 어이없는 것도 한 번 해보고 싶다. 난 뭘해도 되는 것 같다. 사실 이번 앨범 수록곡도 80%가 발라드지만 그 안에 색깔은 또 다 다르다.
- '문을 여시오'의 인기는 '싸이 효과'라는 해석이 있다
▲ 그런 이야기 많이 들었다. 싸이는 선구자라고 표현하고 싶다. 고맙다. 내 길을 열어줘서가 아니라 그는 정말 뜨거운 박수를 쳐주고 싶은 가수 중 한 명이다. 엊그제 그에게서 문자가 왔다. 힘든 시절 내가 그에게 '잘 되면 차 사준다'고 했었던 지 이번 활동을 기대하더라. 내 답장? '일단 네가 잘됐으니까 네 돈으로 사라' 그랬다. 하하. 누군가 싸이와 함께 언급 비교해준다면 그 자체도 나에겐 행복이다.
- '뽕짝 레전드' 이박사와 작업은 어떻게?
▲ 실험적인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세련된 반주에 트로트 한 번 불러보고 싶었다. 반대로 또 해보고 싶은 건 진지한 발라드에 뮤직비디오로 한 번 웃겨보고 싶다. 이번에 했다.. '흔한 노래' 뮤직비디오 본편 외 코메디 버전이 있다. 한 2~3주 후 공개할 생각이다. 지금 공개하면 깬다.
- 가장 임창정 다운 곡은 무엇인가
▲ '죽어도 잊어도'란 곡이다. 이번 앨범서 가장 나답다는 곡이다. '소주 한잔'을 작곡했던 이동원 씨가 곡을 썼다. 이처럼 완전히 '임창정 표 발라드'가 있고, 아닌 것도 있다. 다양성에 초점을 뒀다. 그래서 신인 작곡가의 곡이 많이 선정됐다.
- 타이틀곡 '흔한 노래'를 비롯해 전 싱글 '나란 놈이란'도 그렇고 노랫말이 이별 주제다. 아무래도 직접 가사를 쓴 만큼 어떤 이는 본인의 사연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데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크게 그러한 부분을 의식해 부담을 느낀진 않는다.
- 가수와 배우, 정체성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 대중예술을 하는 사람일 뿐이다. 굳이 나누지 않는다. 난 광대다. 대중이 원하는 즐거움을 주고 감동을 줄 수 있으면 된다.
- 카메라 앞에 설 때와 무대에 오를 때 차이점은
▲ 연기는 내 차례가 왔을 때 내 역할을 하면 된다. 야구같은 느낌이다. 무대는 내가 무언가를 다 해야 한다. 공격과 수비 전부. 그래서 무대에 오른다는 건 굉장한 스트레스다. 나뿐만 아닌 대부분 가수가 마찬가지일 거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 '트라우마'에 관한 질문이 있었는데 현장에 있던 가수들이 모두 '가사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다들 그런 걱정이 있다. 나 또한 예전엔 그랬다. 노래를 마치고 나면 '아 드디어 끝났구나' 안도했다. 그런데 요즘엔 무대에서 내려오는 게 아쉽다. 무엇인가를 더하고 싶어서 '웃길까?' 등 별 생각이 다 든다. 그 정도로 무대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 여유가 늘었다.
- 언제부터 그랬나?
▲ 그냥 '세월'인 것 같다. 내가 곡을 쓰거나 녹음을 할 때 아무도 듣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면 슬프지 않나. 그런데 '누군가는 내가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을 함께 느낄 것이다'라고 여기면 그게 참 중독성이 강한 매력이다.
- 활동 바람이 있다면
▲ 선후배님들과 한 무대에 한 번 다 같이 서고 싶다. 기대된다. 다 좋아하는 분들이다. 나 혼자 외롭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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