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두정아 기자] “과거에는 힘이 넘쳐 문제였는데, 이제는 힘이 달리네요. 하지만 나이를 먹은 만큼 연기는 더 익었다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인 배우로의 복귀다. 배우 유인촌에게 연극 ‘홀스또메르’란, 자신이 배우임을 강렬히 드러내는 가장 의미 있는 작품이다.
지난 2005년 ‘홀스또메르’를 마지막으로 무대를 떠난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거치며 무대 밖 세상을 경험했다. 공직에 있는 8년간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2012년 낭독극 ‘파우스트-괴테와 구노의 만남’의 연출과 주연을 맡았었지만, ‘홀스또메르’야 말로 유인촌의 대표작인 만큼 진정한 연극으로의 복귀를 알린 셈이다.
유인촌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CGV신한카드아트홀에서 열린 ‘홀스또메르’ 프레스콜에서 “오랜만에 무대에 서게 됐다”며 “홀스또메르‘는 연기의 본질을 말해주는 더없이 각별한 작품”이라며 무대에 오른 감회를 드러냈다.
‘홀스또메르’는 톨스토이의 소설 ‘어느 말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으로, 말의 회상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며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남기는 작품이다. 지난 1997년 국내 초연 이후 2000년과 2003년, 2005년 ‘홀스또메르’가 무대에 오를 때마다 유인촌은 주연을 맡아왔다.
그는 1997년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초연을 떠올리며 “많이 들인 제작비에 비해 흥행에 실패했다. 생소한데다가 제목도 어려워 보여서 그랬을 것”이라며 “‘홀스또메르’는 연기자뿐 아니라 관객들도 자신의 잃어버린 시간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17년간 꾸준히 함께 해온 작품인 만큼 세월의 변화도 느꼈다. 유인촌은 “과거에는 힘이 너무 넘쳐서 문제였는데, 이번에는 힘이 달린다. 연기하기 힘들다”며 “하지만 나이를 많이 먹어서 오히려 연기는 더 익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초연 이후 끈질기게 ‘홀스또메르’를 무대에 올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작품성 때문이다. 인간이 소유하고 버리는 말의 시각을 통해 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아름다움과 추함, 젊음과 늙음을 주인공의 삶과 대비해 보여준다. 산다는 것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져주는 것을 주제로, 인간의 존재를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그는 “근본적인 삶에 대한 문제를 얘기하는 작품이다. 연극이 인생의 거울 같은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교과서적인 작품이라 할 만큼 훌륭하다”며 “누구나 고통과 상처가 있는데, 고통은 없어지지만 상처는 없어지지 않는다. 상처를 들여다보면 고통이 떠오른다. ‘홀스또메르’는 그러한 상처를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데에 힘썼다. 유인촌은 “고전작품을 무대에 올릴 때 어려운 것이 동시대에 사는 요즘 관객에게 맞춰 현대적으로 각색할 것이냐, 원작의 냄새를 전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를 고민한다”며 “감정이나 전달하려는 느낌은 현대적일지 몰라도,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무게나 감동을 살려냈다”고 전했다.
유인촌은 이번 무대에서도 홀스또메르 역을 맡아 연기한다. 혈통 좋은 말이지만 몸에 있는 얼룩으로 인해 사랑에 실패하고 급기야 거세까지 당하는 명마로, 세르홉스끼 공작을 만남으로써 최고의 기쁨을 누리게 되지만 결국 늙고 병든 초라한 말이 된다.
홀스또메르의 첫 사랑 바조쁘리하와 서커스에서 맨발로 말 묘기를 보여주는 여인 마찌에는 이경미와 김선경이 나눠 맡는다. 러시아의 경기병인 세르홉스끼 공작 역은 김명수와 서태화가 연기한다. ‘홀스또메르’는 오는 28일부터 3월 말일까지 CGV신한카트아트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두정아 기자 dudu0811@mkculture.com
본격적인 배우로의 복귀다. 배우 유인촌에게 연극 ‘홀스또메르’란, 자신이 배우임을 강렬히 드러내는 가장 의미 있는 작품이다.
지난 2005년 ‘홀스또메르’를 마지막으로 무대를 떠난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거치며 무대 밖 세상을 경험했다. 공직에 있는 8년간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2012년 낭독극 ‘파우스트-괴테와 구노의 만남’의 연출과 주연을 맡았었지만, ‘홀스또메르’야 말로 유인촌의 대표작인 만큼 진정한 연극으로의 복귀를 알린 셈이다.
유인촌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CGV신한카드아트홀에서 열린 ‘홀스또메르’ 프레스콜에서 “오랜만에 무대에 서게 됐다”며 “홀스또메르‘는 연기의 본질을 말해주는 더없이 각별한 작품”이라며 무대에 오른 감회를 드러냈다.
‘홀스또메르’는 톨스토이의 소설 ‘어느 말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으로, 말의 회상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며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남기는 작품이다. 지난 1997년 국내 초연 이후 2000년과 2003년, 2005년 ‘홀스또메르’가 무대에 오를 때마다 유인촌은 주연을 맡아왔다.
그는 1997년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초연을 떠올리며 “많이 들인 제작비에 비해 흥행에 실패했다. 생소한데다가 제목도 어려워 보여서 그랬을 것”이라며 “‘홀스또메르’는 연기자뿐 아니라 관객들도 자신의 잃어버린 시간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17년간 꾸준히 함께 해온 작품인 만큼 세월의 변화도 느꼈다. 유인촌은 “과거에는 힘이 너무 넘쳐서 문제였는데, 이번에는 힘이 달린다. 연기하기 힘들다”며 “하지만 나이를 많이 먹어서 오히려 연기는 더 익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초연 이후 끈질기게 ‘홀스또메르’를 무대에 올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작품성 때문이다. 인간이 소유하고 버리는 말의 시각을 통해 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아름다움과 추함, 젊음과 늙음을 주인공의 삶과 대비해 보여준다. 산다는 것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져주는 것을 주제로, 인간의 존재를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그는 “근본적인 삶에 대한 문제를 얘기하는 작품이다. 연극이 인생의 거울 같은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교과서적인 작품이라 할 만큼 훌륭하다”며 “누구나 고통과 상처가 있는데, 고통은 없어지지만 상처는 없어지지 않는다. 상처를 들여다보면 고통이 떠오른다. ‘홀스또메르’는 그러한 상처를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데에 힘썼다. 유인촌은 “고전작품을 무대에 올릴 때 어려운 것이 동시대에 사는 요즘 관객에게 맞춰 현대적으로 각색할 것이냐, 원작의 냄새를 전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를 고민한다”며 “감정이나 전달하려는 느낌은 현대적일지 몰라도,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무게나 감동을 살려냈다”고 전했다.
유인촌은 이번 무대에서도 홀스또메르 역을 맡아 연기한다. 혈통 좋은 말이지만 몸에 있는 얼룩으로 인해 사랑에 실패하고 급기야 거세까지 당하는 명마로, 세르홉스끼 공작을 만남으로써 최고의 기쁨을 누리게 되지만 결국 늙고 병든 초라한 말이 된다.
홀스또메르의 첫 사랑 바조쁘리하와 서커스에서 맨발로 말 묘기를 보여주는 여인 마찌에는 이경미와 김선경이 나눠 맡는다. 러시아의 경기병인 세르홉스끼 공작 역은 김명수와 서태화가 연기한다. ‘홀스또메르’는 오는 28일부터 3월 말일까지 CGV신한카트아트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두정아 기자 dudu0811@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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