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흔히 ‘쓰레기’ 하면 더럽고 지저분한 것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쓰레기의 의미를 바꾸어 놓는 일이 벌어졌다. 정우는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쓰레기 역으로 출연, 무뚝뚝하면서도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10년의 무명 생활을 단박에 벗은 정우는 요즘 밀려드는 광고, 예능 출연, 화보 촬영 등으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그럼에도 인터뷰 내내 피곤한 기색없이 미소로 일관하며 “이 한 몸 불사 지르고 스케줄이 널널해 지면 그때 쉬겠다”며 웃었다.
“‘응답하라 1994’의 인기를 여전히 실감하고 있다. 방송이 끝난 지 한 달이 넘어가는데, 아직까지 후폭풍이 대단한 것 같다. 또 가끔씩 ‘응답하라 1994’와 관련한 스케줄을 소화해서 그런지 아직도 촬영하는 듯하고 사소한 것 하나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이슈가 되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정우는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프리허그와 사인회, 영화 무대인사 등에서 되돌려줬다. 그는 받은 사랑을 베풀고 있음에도 아직까지도 팬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었다.
“프리허그는 정말 재미있으면서 한편으로 감격스러운 자리였다. 중간에 울컥울컥 5번 했는데 참느라 애썼다. 전날부터 프리허그를 위해 기다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울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했다. 한 팬사인회에서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오네요’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정말 감사했기에 그 자리에서 나도 모르게 이러한 말이 나왔다. 요즘 팬들을 생각하면 울보가 되는 것 같아서, 가끔씩은 내 자신이 나약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렇게 정우를 하루하루 행복하게 만들며 인기를 실감하게 해준 것도 ‘응답하라 1994’가 있기에 가능했다. 어떻게 쓰레기로 탄생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졌다.
“KBS2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을 촬영하고 있을 때 신원호 PD님에게서 미팅 제의가 들어왔다. ‘응답하라 1994’의 하이라이트를 보게 됐고 무척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느낌 자체가 탄탄했고 기억에 많이 남았기에 한 번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됐다. 쓰레기 역은 초반 무뚝뚝한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 낼 수 있도록 최대한 중점을 뒀다.”
쓰레기 역을 논하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성나정(고아라 분)이다. 처음에는 오빠-동생사이로 지내지만 결국에는 부부로 인연을 맺는다. 막판까지 나정이는 쓰레기와 칠봉(유연석 분)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나정이는 결국 쓰레기를 선택했다.
“결말에 대해 많이들 물어보셨는데 배우들도 마지막회 대본이 나와서야 알았다. 만족하냐고들 묻는데 그건 대중들의 생각에 맡기겠다(웃음). 끝까지 애간장 녹이는 나정이와 쓰레기 칠봉이의 삼각관계는 아마도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예쁘게 그려주셨기에 관심을 받지 않았을까. 사실 나정이와의 멜로라인을 초반, 걱정을 했었다. 친오빠처럼 지냈던 오빠와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은 장면이 있었다. 나정이가 허리가 아파 병원에 입원한 장면이 있다. 이 과정에서 쓰레기가 아픈 나정이를 위해 함께 침대에 누워 토닥토닥 해주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이 상식적으로 가능하겠냐는 생각이 들었는데, 감독님께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그 결과 예쁜 장면으로 그려졌고 이 장면을 대중들이 많이 좋아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쓰레기가 나정이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는데 내가 봐도 진짜 멋있었던 것 같다. 오글거릴 정도는 아니었으니깐(웃음). 약간 중간에 대사를 하면서 더듬거리기도 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나정이와 12화에서 데이트 하는 장면이 무언가 풋풋하면서도 보기가 좋았던 것 같다.”
실제 정우의 연애스타일이 궁금해졌다. 앞서 정우는 배우 김유미와의 연인 사이임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난 (말을) 돌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쓰레기와 날 비교하는 것이 애매한 것 같다. 쓰레기와 같은 상황도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쓰레기라고 하면 나정이와 결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친동생 같은 여자니깐 말이다.”
마지막회까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응답하라 1994’. 전작 ‘응답하라 1997’의 인기가 부담됐을 법도 하지만 오히려 배우들과 현장 분위기는 어느 현장보다 좋았다고 말한다.
“촬영장에서 호흡은 좋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았고 특히 아라 씨와의 경우는 멜로라인이 강화되면서 더욱 단단해진 것 같다. ‘응답하라 1994’가 지금까지 인기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과의 호흡은 물론 향수를 자극했던 것이 아닐까 본다. 여럿이서 부대끼면서 사는 모습은 지금 어디서도 볼 수 없지 않나. 요즘은 대가족을 이뤄 사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함께 부대끼며 살고 싶어 하는 한국 사람들의 정서가 녹아있었기에 사랑을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우의 팬들은 빠른 시간 내에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그를 만나길 기다리고 있다. 올해 계획은 무엇인지 물었다.
“올해는 어머니가 계신 부산 집에 가려고 생각한다. 어머니께서 서울에 오셨는데, 바빠서 제대로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늘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또한 팬 여러분들도 차기작을 많이들 궁금해하시는데 결정이 났을 때 확실히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괜히 기대를 하고 있는데 안 한다고 하면 오히려 두 배로 실망하실 수 있을 것 아닌가. 최대한 신경 써서 팬들 앞에 멋지게 돌아오도록 하겠다.”
끝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유쾌하고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지난해 정말로 큰 사랑 줘서 감사드린다. 지금 하던대로 그대로 하면서 이 모든 것은 배우생활 하면서 갚아나가겠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
10년의 무명 생활을 단박에 벗은 정우는 요즘 밀려드는 광고, 예능 출연, 화보 촬영 등으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그럼에도 인터뷰 내내 피곤한 기색없이 미소로 일관하며 “이 한 몸 불사 지르고 스케줄이 널널해 지면 그때 쉬겠다”며 웃었다.
“‘응답하라 1994’의 인기를 여전히 실감하고 있다. 방송이 끝난 지 한 달이 넘어가는데, 아직까지 후폭풍이 대단한 것 같다. 또 가끔씩 ‘응답하라 1994’와 관련한 스케줄을 소화해서 그런지 아직도 촬영하는 듯하고 사소한 것 하나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이슈가 되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정우는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프리허그와 사인회, 영화 무대인사 등에서 되돌려줬다. 그는 받은 사랑을 베풀고 있음에도 아직까지도 팬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었다.
“프리허그는 정말 재미있으면서 한편으로 감격스러운 자리였다. 중간에 울컥울컥 5번 했는데 참느라 애썼다. 전날부터 프리허그를 위해 기다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울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했다. 한 팬사인회에서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오네요’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정말 감사했기에 그 자리에서 나도 모르게 이러한 말이 나왔다. 요즘 팬들을 생각하면 울보가 되는 것 같아서, 가끔씩은 내 자신이 나약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렇게 정우를 하루하루 행복하게 만들며 인기를 실감하게 해준 것도 ‘응답하라 1994’가 있기에 가능했다. 어떻게 쓰레기로 탄생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졌다.
“KBS2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을 촬영하고 있을 때 신원호 PD님에게서 미팅 제의가 들어왔다. ‘응답하라 1994’의 하이라이트를 보게 됐고 무척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느낌 자체가 탄탄했고 기억에 많이 남았기에 한 번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됐다. 쓰레기 역은 초반 무뚝뚝한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 낼 수 있도록 최대한 중점을 뒀다.”
쓰레기 역을 논하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성나정(고아라 분)이다. 처음에는 오빠-동생사이로 지내지만 결국에는 부부로 인연을 맺는다. 막판까지 나정이는 쓰레기와 칠봉(유연석 분)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나정이는 결국 쓰레기를 선택했다.
“결말에 대해 많이들 물어보셨는데 배우들도 마지막회 대본이 나와서야 알았다. 만족하냐고들 묻는데 그건 대중들의 생각에 맡기겠다(웃음). 끝까지 애간장 녹이는 나정이와 쓰레기 칠봉이의 삼각관계는 아마도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예쁘게 그려주셨기에 관심을 받지 않았을까. 사실 나정이와의 멜로라인을 초반, 걱정을 했었다. 친오빠처럼 지냈던 오빠와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은 장면이 있었다. 나정이가 허리가 아파 병원에 입원한 장면이 있다. 이 과정에서 쓰레기가 아픈 나정이를 위해 함께 침대에 누워 토닥토닥 해주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이 상식적으로 가능하겠냐는 생각이 들었는데, 감독님께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그 결과 예쁜 장면으로 그려졌고 이 장면을 대중들이 많이 좋아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사진=한희재 기자
‘응답하나 1994’는 매회 이슈가 될 만큼 많은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정우가 꼽는 명장면은 나정이와의 데이트 신이다.“쓰레기가 나정이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는데 내가 봐도 진짜 멋있었던 것 같다. 오글거릴 정도는 아니었으니깐(웃음). 약간 중간에 대사를 하면서 더듬거리기도 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나정이와 12화에서 데이트 하는 장면이 무언가 풋풋하면서도 보기가 좋았던 것 같다.”
실제 정우의 연애스타일이 궁금해졌다. 앞서 정우는 배우 김유미와의 연인 사이임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난 (말을) 돌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쓰레기와 날 비교하는 것이 애매한 것 같다. 쓰레기와 같은 상황도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쓰레기라고 하면 나정이와 결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친동생 같은 여자니깐 말이다.”
마지막회까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응답하라 1994’. 전작 ‘응답하라 1997’의 인기가 부담됐을 법도 하지만 오히려 배우들과 현장 분위기는 어느 현장보다 좋았다고 말한다.
“촬영장에서 호흡은 좋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았고 특히 아라 씨와의 경우는 멜로라인이 강화되면서 더욱 단단해진 것 같다. ‘응답하라 1994’가 지금까지 인기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과의 호흡은 물론 향수를 자극했던 것이 아닐까 본다. 여럿이서 부대끼면서 사는 모습은 지금 어디서도 볼 수 없지 않나. 요즘은 대가족을 이뤄 사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함께 부대끼며 살고 싶어 하는 한국 사람들의 정서가 녹아있었기에 사랑을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우의 팬들은 빠른 시간 내에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그를 만나길 기다리고 있다. 올해 계획은 무엇인지 물었다.
“올해는 어머니가 계신 부산 집에 가려고 생각한다. 어머니께서 서울에 오셨는데, 바빠서 제대로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늘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또한 팬 여러분들도 차기작을 많이들 궁금해하시는데 결정이 났을 때 확실히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괜히 기대를 하고 있는데 안 한다고 하면 오히려 두 배로 실망하실 수 있을 것 아닌가. 최대한 신경 써서 팬들 앞에 멋지게 돌아오도록 하겠다.”
끝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유쾌하고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지난해 정말로 큰 사랑 줘서 감사드린다. 지금 하던대로 그대로 하면서 이 모든 것은 배우생활 하면서 갚아나가겠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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