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비 오는 오후 가녀린 체격에 곱상한 얼굴, 예쁜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식당에 들어섰다. 인터뷰 대상인 가수 숙희(본명 진정연)다. 인사를 하더니 별안간 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는다. 먹는다는 표현보다는 ‘흡입’한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그만큼 꾸밈없고 솔직한 숙희는 배를 채우고 나서야 편안한 웃음을 지었다.
그제야 여유가 보여 질문을 던졌다. 가장 궁금한 것은 이름이다. ‘숙희’라면 대개 트로트가수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애절하고 짙은 감성을 노래하는 가수인데 이름이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처음에 저도 ‘숙희’라는 이름이 싫었어요. 제 본명이 있는데. 원래 사람이 그렇잖아요. 제 본명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더 컸죠. 숙희라고 하면 ‘트로트 가수가 아니냐’고 물으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그럴수록 더 열심히 노력하고 사람들 앞에 모습을 많이 드러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요.”
구수한 이름과 달리 그녀의 첫인상은 차가웠고, 실제 이야기를 나눠본 그녀는 감수성이 풍부한 여자였다. 기자의 말 한마디에 털털하게 웃어보였다가 또 다른 말 한마디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를 반복했다. 슬픈 노래를 부르는 그녀에게 감수성이 풍부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목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날 정도다.
“처음에는 이미지가 굳혀질까봐 걱정했어요. 심지어 사랑 노래를 불러도 슬플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그래서 고민을 했는데, 사람들에게 그런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제 표현력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연습했죠. 슬픔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게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슬픈 노래를 듣고 펑펑 울면 위로가 되는 것처럼….”
숙희에게 연습은 일상이 됐다.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녀가 다시 대중들의 주목을 받게 된 것도 바로 연습으로 다져진 빼어난 실력 덕분이다. 그녀는 가수로 데뷔하기 전부터 유명 가수들의 노래에서 코러스를 해왔다.
최근에는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OST ‘마취’로 극중 왕대박(이윤지 분)과 최상남(한주완 분)의 슬픈 이별 장면을 더욱 애절하게 표현해냈다. 그녀는 타고난 목소리는 물론, 마인드컨트롤을 통해 주인공들의 감정을 자신의 노래에 녹여냈다. 재미있는 것은 감정이입에 가장 도움이 된 것들을 묻자 “구(舊) 남친(남자친구)”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저를 아프게 했던 과거의 남자에게 고마워해야죠(웃음). 제가 원래 사랑에 올인하는 스타일이라 연애를 할 때마다 마치 처음 사랑하는 것처럼 연애를 해요. 문제는 이별도 마찬가지라는 거예요(웃음). 그렇게 얻은 행복하고 힘들고 아픈 경험이 고스란히 노래에 들어가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좋은 경험을 안겨준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동안 다져온 실력에 ‘왕가네 식구들’ OST라는 좋은 기회가 더해져 다시 한 번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그녀는 최근 JG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숙희는 자신을 발굴해준 조영수 작곡가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정말 감사한 분이에요. 영수 오빠와 평생 좋은 오빠·동생으로 지내고 싶고, 조만간 발매될 새 앨범을 들고 꼭 찾아뵙고 싶어요.”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그제야 여유가 보여 질문을 던졌다. 가장 궁금한 것은 이름이다. ‘숙희’라면 대개 트로트가수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애절하고 짙은 감성을 노래하는 가수인데 이름이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처음에 저도 ‘숙희’라는 이름이 싫었어요. 제 본명이 있는데. 원래 사람이 그렇잖아요. 제 본명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더 컸죠. 숙희라고 하면 ‘트로트 가수가 아니냐’고 물으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그럴수록 더 열심히 노력하고 사람들 앞에 모습을 많이 드러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요.”
구수한 이름과 달리 그녀의 첫인상은 차가웠고, 실제 이야기를 나눠본 그녀는 감수성이 풍부한 여자였다. 기자의 말 한마디에 털털하게 웃어보였다가 또 다른 말 한마디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를 반복했다. 슬픈 노래를 부르는 그녀에게 감수성이 풍부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목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날 정도다.
“처음에는 이미지가 굳혀질까봐 걱정했어요. 심지어 사랑 노래를 불러도 슬플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그래서 고민을 했는데, 사람들에게 그런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제 표현력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연습했죠. 슬픔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게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슬픈 노래를 듣고 펑펑 울면 위로가 되는 것처럼….”
숙희에게 연습은 일상이 됐다.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녀가 다시 대중들의 주목을 받게 된 것도 바로 연습으로 다져진 빼어난 실력 덕분이다. 그녀는 가수로 데뷔하기 전부터 유명 가수들의 노래에서 코러스를 해왔다.
최근에는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OST ‘마취’로 극중 왕대박(이윤지 분)과 최상남(한주완 분)의 슬픈 이별 장면을 더욱 애절하게 표현해냈다. 그녀는 타고난 목소리는 물론, 마인드컨트롤을 통해 주인공들의 감정을 자신의 노래에 녹여냈다. 재미있는 것은 감정이입에 가장 도움이 된 것들을 묻자 “구(舊) 남친(남자친구)”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저를 아프게 했던 과거의 남자에게 고마워해야죠(웃음). 제가 원래 사랑에 올인하는 스타일이라 연애를 할 때마다 마치 처음 사랑하는 것처럼 연애를 해요. 문제는 이별도 마찬가지라는 거예요(웃음). 그렇게 얻은 행복하고 힘들고 아픈 경험이 고스란히 노래에 들어가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좋은 경험을 안겨준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동안 다져온 실력에 ‘왕가네 식구들’ OST라는 좋은 기회가 더해져 다시 한 번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그녀는 최근 JG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숙희는 자신을 발굴해준 조영수 작곡가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정말 감사한 분이에요. 영수 오빠와 평생 좋은 오빠·동생으로 지내고 싶고, 조만간 발매될 새 앨범을 들고 꼭 찾아뵙고 싶어요.”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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