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을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금융은 서울 중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중국 다자보험그룹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습니다.
인수하는 지분과 금액은 각각 동양생명 지분 75.34%(1조2840억 원), ABL생명 지분 100%(2654억 원)으로, 총 인수 가액은 1조5천493억 원입니다.
동양생명은 국내 22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수입보험료 기준 6위로, 지난해 기준 총자산은 33조 원, 순이익은 2000억 원입니다.
ABL생명은 업계 9위로 총자산 17조 원, 당기순이익 800억 원 규모의 회사입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5월 두 생보사 최대주주인 다자보험 쪽과 인수협의를 진행한 뒤 6월에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독점적 협상 지위를 확보하고 그동안 현장 실사를 벌여왔습니다.
실사에서 회계·법률 전문가들이 기업가치를 산정한 이후 다자보험 쪽과 가격 등 거래 조건 협상을 거쳐 이날 주식매매계약에 이른 겁니다.
다만 금융당국이 최근 불거진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불법 대출 사건에 대한 엄정한 제재를 예고하고 있어, 이번 인수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종 인수까지는 금융당국의 승인 등이 남아있다“며 "앞으로 심사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길기범 기자 road@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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