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하면 통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바이어 발길이 막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여겨졌던 중고차 수출이 언택트(비대면) 전략으로 오히려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둬들이고 있다.
중고차 수출 플랫폼 '오토위니'는 글로벌 온라인 경매 플랫폼 '옥션위니'를 통한 거래량이 코로나19 이후 80% 가량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중고차 수출은 정보 비대칭과 상호 신뢰 부족 때문에 온라인을 활용하는 게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었다. 따라서 상당수 해외 바이어들은 직접 한국에 와 실제 차량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구매해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거래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해외 바이어들의 방문 구입이 어렵게 되자 바이어들도 점차 온라인 구매를 필수로 생각하며 거래 방식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오토위니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옥션위니 출품량은 20% 증가했다. 평소보다 수출량이 급감하고 찾아오는 바이어만 기다릴 수 없게 된 판매자들이 물량을 많이 내놨기 때문이다.
사진과 정보를 자세히 올리는 데 익숙치않은 판매자들은 온라인 플랫폼 활용 교육도 받고 있다.
동영상을 올리면 낙찰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지자 일부 판매자들은 직접 촬영하고 5분 안팎으로 편집한 매물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해외 바이어들도 온라인 수출 플랫폼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기존에는 원하는 차를 구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많이 투자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발품을 팔 때보다 더 많은 차를 쉽게 살펴볼 수 있고 상세한 정보도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편하게 조회할 수 있고 온라인으로 입찰해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오토위니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경매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라이브 옥션 솔루션을 개발했다. 차량이 실제 어떤 바이어가 얼마에 가져갔는 지를 직접 보여줘 바이어와 판매자의 신뢰를 얻었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과테말라, 우크라이나, 리비아, 가나 등 총 26개국으로 2000여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현재 화요일마다 오전과 오후 두 번 열리는 온라인 경매에는 900여대의 차가 출품된다. 오전에는 주로 중남미 바이어들이, 오후에는 구소련 연합·유럽·아프리카 바이어들이 입찰에 참여한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온라인 경매 참가자가 2배 가량 증가했다.
한지영 대표는 "옥션위니 서비스는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소수의 전문적인 해외 바이어와 국내 판매자가 참여하는데 그쳤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보다 참여자들이 많아졌다"며 "참여자들의 만족도도 높아 거래 물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기성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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