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이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냈지만 연간 영업이익으로는 10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2011년(8조1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30일 삼성전자는 2019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IM부문이 매출 24조9500억원, 영업이익 2조5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66.4% 증가했다.
삼성전자 측은 "전년 동기 대비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와 갤럭시A 시리즈 라인업 재편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7.3%, 13.7%씩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 판매 감소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으나, 연말 성수기 효율적인 마케팅비 운영과 갤럭시A 시리즈 등 주요 모델 수익성 유지로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했다"고 했다.
나름 선방한 수준이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9조2700억원에 머무르며 '10조원' 사수는 실패했다. 이는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지난해 IM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2018년(10조2000억원)·2017년(11조8000억원)은 물론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있었던 2016년(10조8000억원)보다도 적었다.
하반기 갤럭시노트10과 중저가폰이 인기를 얻었지만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10이 예상만큼 판매되지 않은 데다 갤럭시A 시리즈 원가 상승이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5G와 폴더블폰을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저가 모델 라인업도 지속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갤럭시S20와 새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을 선보이고 하반기 갤럭시노트와 갤럭시폴드 후속작도 출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중저가폰도 5G로 낼 예정이다.
네트워크 사업 역시 작년 대비 국내 5G 사업 규모가 축소되겠지만 미국, 일본 등 해외 5G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하이엔드에서 중가 제품까지 5G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규 디자인을 적용한 폴더블폰을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 디자인, 사용자경험 측면에서 제품완성도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올해 폴더블폰 생산능력을 확대해 더 많은 고객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