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립모리스와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BAT코리아), JTI코리아의 포장이 도마 위에 올랐다. 보루(10갑) 포장에 비닐이 과다 사용되고 있다는 것. 특히 동업계에서 이미 종이 포장을 하고 있는 것과 이들 기업이 모두 외국계라는 점에서 사회적 책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 JTI코리아는 '말보로'와 '던힐', '메비우스' 등 담배 보루 포장에 비닐을 활용하고 있다. 보루로 입고된 담배를 소매점에서 한 갑씩 낱개로 진열해 판매한다. 사용된 비닐 재질은 폴리프로필렌(PP)으로 재활용 대상이다.
그러나 소매점에서는 이를 따로 분리수거하지 않고 일반 쓰레기봉투에 폐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PP 재질은 땅 속에서 분해되는 데 수백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최근 커피 전문점들은 PP 재질의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교체하는 등의 환경 보호 운동을 펼치고 있다.
![BAT코리아의 `던힐` 보루 제품에 재활용 마크가 새겨져있다. [사진 = 신미진 기자]](https://img.mbn.co.kr/filewww/news/other/2019/01/25/200100150090.jpg)
BAT코리아의 `던힐` 보루 제품에 재활용 마크가 새겨져있다. [사진 = 신미진 기자]
반면 KT&G는 2014년부터 전 제품 보루 포장에 종이를 사용하고 있다. 비닐류 케이스 사용을 배제하고 종이로 대체하는 등 친환경 제품 개발의 일환에서다. 또 재질의 20%는 재활용 펄프를 사용해 연간 1500t의 사용량 감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다만 국내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담배 보루에 한해서는 비닐 포장을 적용한다. KT&G 관계자는 "면세의 경우 보루 판매밖에 없을 뿐아니라 이동 중 훼손된 가능성이 있어 어쩔수 없이 비닐 포장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G의 대표적인 제품은 '에쎄'와 '레종' 등이다.
일각에서는 보루를 종이로 포장 할 시 제품의 맛과 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그러나 담뱃갑마다 낱개로 한 번 더 비닐 포장돼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 소비자가 느끼기 힘든 정도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내 최대 흡연자 커뮤니티인 아이러브스모킹의 이연익 대표는 "포장재에 따라서 동일한 담배라도 품질의 차이를 느껴봤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KT&G 관계자 역시 "비닐 포장재로 바뀐 것과 관련한 컴플레인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필립모리스와 BAT, JTI가 모두 외국계 기업이라는 점도 빈축을 더한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지분 100%는 미국법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이며, BAT코리아의 대주주는 영국의 BAT, JTI코리아는 일본계 담배회사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종이는 비닐보다 가격이 더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년 국내에서 막대한 배당금을 창출하는 외국계 기업인만큼 사회적 책임감을 더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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