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청정원 '런천미트'에서 검출된 세균이 대장균으로 밝혀졌다. 대장균은 열처리 과정에서 소멸되기 때문에 완제품에서 검출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상의 제조적 결함이 아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험 과정 실수가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3일 청정원 런천미트 제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검출된 세균은 대장균으로 판명났다. 당시 식약처는 런천미트에서 균이 검출됐다는 사실만 알렸을 뿐 종류는 공개하지 않았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지난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런천미트에 대한) 식약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살모넬라나 병원성 출혈성 식중독균은 아니고 일반 대장균이 기준치 이상으로 많이 나와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런천미트와 같은 혼합프레스햄은 상온보관이 가능한 무균 제품으로 세균이 발견돼선 안 된다. 대상 측은 제품에서 균이 검출됨에 따라 일단 모든 캔햄 생산‧판매를 중단하고 제품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 또 자체적으로 균이 발견된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캔햄에서 대장균이 검출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대장균은 제조 공정 또는 조리 과정에서 70~75도 이상의 온도에서 1분 이상 노출되면 사멸하기 때문이다. 대상 런천미트는 116도에서 40분 이상 열처리 과정을 거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도 아니고 유통기한이 2년 이상인 통조림 캔햄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는 건 쉽게 이해가가지 않는 부분"이라며 "검사 제품도 견본제품이기 때문에 유통과정상 문제가 발생했을 확률도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식약처의 시험 과정 실수 의혹도 제기했다.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약처가 위생 위반을 고지하는 온라인사이트 식품안전나라에서 업로드된 뒤 내려가는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이는 재시험 결과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런천미트 세균 파동을 두고 식품업계에서는 자세한 진상규명을 통해 식약처의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상은 자체적으로 진행한 세균 검출 시험 결과를 다음 달 초에 공개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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