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의 까사미아 인수 등 대형 유통업체가 너도나도 홈퍼니싱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구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신세계 뿐 아니라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등에서도 탄탄한 유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홈퍼니싱 사업의 몸집을 빠르게 키우면서 업체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 신세계, 까사미아 인수로 10조원대 '홈퍼니싱 시장' 진출
홈퍼니싱이란 통상적인 가구 배치와 인테리어를 넘어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집을 꾸미는 것을 말한다. 1~2인 가구 증가 등과 맞물려 아기자기한 소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며 커지고 있는 곳이 바로 홈퍼니싱 시장이다. 가구업계에서는 현재 약 10조원대인 홈퍼니싱 시장이 2025년까지 2배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신세계백화점이 중견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전격 인수한 것도 이같은 성장세를 예견해서다.
![[사진출처 = 현대리바트 홈페이지]](https://img.mbn.co.kr/filewww/news/other/2018/01/30/028019313001.jpg)
[사진출처 = 현대리바트 홈페이지]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까사미아 인수는 '홈 토털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신사업에 대한 기회"라며 "신세계백화점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가정용 가구 중심의 B2C 위주의 사업 형태를 B2B 사업 등으로 확대해 5년내 까사미아의 매출을 45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게 신세계의 계획이다.
◆ 현대백화점, 리바트 인수 이어 '리빙콘텐츠' 부서 신설 등 적극 대응
현대백화점그룹은 일찌감치 홈퍼니싱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워 키워나가고 있다.
2012년 가구회사 리바트를 품에 안은 한편,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인 윌리엄스 소노마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매장 수를 늘려나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행보다.
발빠른 대응은 곧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인수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던 리바트는 현대리바트로 사명을 변경하며 업계 2위로 우뚝 올라섰다.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이후 매년 1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87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홈퍼니싱 시장에 대한 관심은 현대백화점에서도 크다.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리빙 콘텐츠' 담당 부서를 신설한 한편, 최근 서울 천호점에 5300㎡규모의 초대형 리빙관을 열어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 소가구·수납 전문 매장 등 다양한 시도 나와
1~2인가구 증가세와 맞물리며 홈퍼니싱 열풍이 거세지자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시도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이마트가 스타필드 고양에 첫 선을 보인 수납용품 전문점 '라이프 컨테이너'가 한 예다.
![스타필드 고양에 입점한 `라이프 컨테이너` [사진제공 = 이마트]](https://img.mbn.co.kr/filewww/news/other/2018/01/30/918081104110.jpg)
스타필드 고양에 입점한 `라이프 컨테이너` [사진제공 = 이마트]
라이프 컨테이너는 작은 정리함부터 캠핑 수납박스까지 수납과 관련된 제품만 전문으로 파는 곳이다. 제품 종류가 3500여종에 달한다.이마트 측은 "라이프컨테이너는 1~2인 가구를 주요 고객층으로 하는 카테고리 킬러 매장"이라며 "좁은 주거 공간을 넓게 활용하려는 욕구가 점차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라이프 컨테이너가 주목받는 이유는 세계 최대 이케아의 고양점과 인근에 위치해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케아는 또 롯데백화점과 동반 출점하는 식으로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가구업체를 따로 인수합병하지는 않았지만 매장 내 홈퍼니싱 매장(엘리든 홈)을 늘려가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홈퍼니싱 시장에 대형 유통그룹들이 가세하면서 '이케아 대 신세계 혹은 현대'나 '기존 가구업체 대 백화점 브랜드' 등 경쟁 구도는 다각화되고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