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철도, 방위산업, 플랜트 등 3개 사업부에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위기극복에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 종합중공업회사인 현대로템은 현재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주난에 시달리고 있다.
1일 현대로템은 같은 날 김승탁 현대로템 대표(사진) 주재로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올해 사업 비전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증가하는 노후차량 발주 물량 확보로 철도 부문 국내 사업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전동차 약 9000량 가운데 2100량 이상이 도입한 지 20년이 지난 노후차다. 2020년까지 2조5000억원이 넘는 노후차교체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달 6일 지하철 4호선 한성대 입구역에서 발생한 사고는 도입한 지 23년 지난 차량의 부품 노후화가 원인이 됐다.
해외에서는 기존 진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미개척 시장을 새로 확보해 나간다.
현대로템이 60% 시장을 점하고 있는 인도 등 이미 진출한 시장에서 영업 활동 강화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3월 완공되는 브라질 현지 공장을 통해 국내외 1200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돼 중남미 인근 국가로 진출이 탄력 받을 전망이다. 이집트, 튀니지 등 신규시장 개척도 이어간다. 글로벌 철도시장 30%를 차지하고 있는 유지보수 시장에도 적극 진출을 도모한다.
방위산업 시장은 주력 분야인 전차, 장갑차에 초점을 맞춰 공략한다. K2전차 1차 양산의 성공적인 수행을 바탕으로 약 2조원 규모의 2차·3차 양산 계약 추진에 나선다. 차세대 전투장비로 주목받고 있는 차륜형장갑차의 수주확대 역시 중점추진과제다. 오는 2025년까지 기본형과 대공포, 지휘소 차량 등 총 2조2000억원 규모 차량을 납품하는 것이 목표다.
플랜트사업부문에서는 프레스 분야를 중심으로 제네럴모터스(GM), 포드, 르노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의 생산설비 수주에 나선다. 프레스 시장은 연평균 5조원 규모로 현대로템은 지난 2014년 9월 3000억원 규모의 GM 랜신공장 프레스설비 공급 사업을 따낸 바 있다. 사상 최초로 북미 지역에서 자동차 생산용 프레스설비를 수주한 것이다. 랜신공장 프레스는 오는 8월 양산돌입에 맞춰 현재 시운전 중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각 사업별 중점추진관제를 원만히 수행한다면 빠른 시간 안에 현대로템 만의 경쟁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중점추진과제와 함께 고강도 구조조정 작업도 병행해 흑자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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