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반도체와 LCD패널 등 부품 단가가 하락했고 환율효과마저 사라지면서 분기 영업이익이 5분기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6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치)을 올렸다고 8일 공시했다. 직전년도 4분기보다 15.3% 늘어났지만 전분기보다는 17.5% 줄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4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 1월 4일자 A2면 보도·관련기사 증권1면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도 다소 못 미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월 이후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의 평균 영업이익 추정치는 6조5420억원이었다.
4분기 매출은 53조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는 물론 전년 동기 대비로도 증가했다.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생활가전이 북미 시장에서 선전한 데다 연말 성수기를 맞아 TV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200조3400억원의 매출을 올려 4년 연속 연매출 200조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26조3700억원으로 2014년(25조300억원)보다 5.35% 증가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8000억원에 달했던 환율효과가 사라지면서 영업이익 감소폭이 커졌다”며 “DS(부품)부문이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CE(소비자가전)와 IM(IT모바일)부문이 선방하면서 연매출 200조원 수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오후 1시50분 현재 전일 대비 0.8% 오른 117만2000원을 기록했다.
[노현 기자 / 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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