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6일(현지시각)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기업간거래(B2B) 전시회 ‘세빗(CeBIT) 2015’에서 기업 대상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세빗은 1986년 시작해 매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고 있는 글로벌 B2B 전문 전시행사다. 올해에도 삼성전자, IBM,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SAP, 화웨이 등 전세계 주요 4000여 정보기술(IT) 회사들이 참여했으며 21만여명이 행사장을 찾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최고마케팅 책임자(CMO)인 홍원표 사장은 첫날 기조연설자로 초빙돼 IoT가 가진 잠재력과 기업 경영혁신의 가능성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세빗에서 삼성전자는 B2B 브랜드 ‘삼성 비즈니스(SAMSUNG BUSINESS)’를 첫 공개했다. 차세대 먹거리로 선정한 B2B에 IoT 등 신기술을 결합함으로써 삼성전자 사업의 한 축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긴 표현이다. 미래를 현실화할 기술과 역량을 갖춘 협력자라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B2B 브랜드를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IoT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이 차세대 기업환경을 어떻게 바꿀지 청사진을 제시했다. 유통, 교육, 의료, 물류, 호텔, 금융 등 B2B 6대 분야와 50여개 협력사의 솔루션을 포함해 총 90여개 솔루션을 전시장에 선보이고 기업 사무실, 유통 매장 등 분야별 체험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특히 유통 매장 체험 공간에서는 제일모직의 패션브랜드 빈폴 매장에서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디지털 유통 솔루션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문자가 옷을 집어드는 순간 전자태그(RFID) 기술로 매장 내 디지털 사이니지에서 옷에 대한 상세 정보가 자동 노출된다. 방문자는 매장 직원의 설명을 듣지 않아도 이 옷이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는지, 크기는 나에게 맞는지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독일 폴크스바겐과 함께 커넥티드 카 솔루션도 시연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6와 폴크스바겐의 대표 중형 세단인 파사트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결합한 것으로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차에서도 별도 기기 없이 자연스럽게 실행할 수 있다. 즉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미리 목적지를 설정한 뒤 차에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활용한 다양한 모바일 헬스 솔루션도 선보였다. 소형 센서가 운동을 하고 있는 환자의 심박·혈압 등 건강상태를 측정·분석해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등 원격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모바일 심질환자 운동코칭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B2B 보안 분야에서는 스마트폰 보안솔루션 녹스(KNOX)와 함께 관공서·의료·금융 분야를 대상으로 무선랜의 보안과 접근성을 높인 침입방지솔루션(IPS) 전용센서 기반 보안 액세스포인트(AP) 제품을 선보였다. 이밖에 갤럭시S6에 탑재할 모바일 결제서비스 삼성페이, 스마트 기기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문서를 출력할 수 있는 삼성 클라우드 프린트 등 기업용 솔루션들을 시연했다.
홍원표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기업 분야에 IoT를 적용하면 생산성·수익성뿐만 아니라 고객가치 역시 대폭 높일 수 있다”며 “재고관리, 에너지 효율화, 사업 프로세스 최적화 등에 IoT를 적용해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에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기업 분야에서 IoT를 확산시키기 위한 선결 과제로 플랫폼간 호환성 확보, 폭증하는 데이터 분석, 보안 등 세가지를 꼽았다. 삼성전자에서는 호환성이 높은 스마트싱스의 플랫폼을 도입하고 데이터 분석의 노하우를 축적하기 위해 헬스·스마트빌딩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과제를 진행해 문제를 해결중이라고 전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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