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화예금이 127억달러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계 은행과 국내은행의 예금 금리 차가 벌어지면서 위안화 예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탓이다.
9일 한국은행이'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은 611억1000만달러로 2013년 12월보다 126억7000만달러(26.2%) 증가했다.
달러화 예금은 이 기간동안 9000만달러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위안화 예금이 117억7000만달러 늘어나며 외화예금 규모 증가를 주도했다. 중국계 은행과 국내은행의 예금 금리 차때문으로 중국계 은행들의 예금 금리는 연 3.9%로 높은 편이다.
특히 위안화 예금 증가세는 증권사가 주도했다. 증권사들은 공상은행, 중국은행 등 중국계 은행의 정기예금·채권을 기초로 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만들어 기관투자자나 기업을 상대로 판매했다.
하지만 이 같은 증가세를 보인 위안화 예금도 최근에는 두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위안화 예금은 작년 10월말에는 217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로 늘어났지만 11월말에는 198억4000만달러로 감소하고 12월에도 19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 자금을 위안화로 바꾸는 데 드는 비용(스와프 레이트)이 올라가면서 차익거래 유인이 줄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최정윤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조사역은 "차익거래 유인이 사라지면서 만기가 도래한 중국계 외은지점의 정기예금이 다시 예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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