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 결정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안국약품의 최대주주 일가가 전체 현금배당금의 절반 이상인 13억원을 배당액으로 챙길 것으로 예상돼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안국약품은 올해 보통주 1주당 2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현금배당금 총액은 22억6800만원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인 12억6900만원은 최대주주인 어준선 회장과 어진 사장, 어광 안국건강 대표의 몫으로 돌아가게 된다.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어준선 회장은 305만4989주(23.77%), 어진 사장은 292만9184주(22.78%), 어광 대표는 42만807주(3.28%)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안국약품 지분율은 전체 주식 49.85%(640만5980주)에 달한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21.7%다.
이들의 가져갈 배당금은 어 회장과 어 사장이 각각 6억1100만원과 5억8600만원, 어 대표가 약 8400만원 가량이다. 전체 현금 배당금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은 탓에 배당금을 챙겨가는 비중 역시 높은 것. 최근 명문제약과 진양제약도 각각 18원과 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지만 안국약품에 비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우석민 진양제약 대표의 지분율은 26.76%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도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28.18%에 불과하다. 최재준 진양제약 대표의 지분율은 24.50%, 최 대표 포함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30.99% 정도다.
안국약품의 경우 순이익은 제자리걸음 하고 있으나 현금 배당 성향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실제 안국약품의 당기순이익은 2011년 66억500만원에서 지난해 54억7500만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배당성향은 15.10%에서 40.60%로 뛰었다. 높은 배당성향은 오너 일가를 비롯 주주들의 수익으로 이어졌다.
올해 실적 역시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그렇지 못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41억74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44억800만원에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현금배당은 매년 꾸준히 주식배당과 함께 이어져 온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와 이익 환원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이외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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