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벤처캐피털 요즈마그룹이 내달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벤처기업에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한다. 요즈마그룹은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스타트업 허브를 육성하기 위해 '요즈마 스타트업 캠퍼스' 조성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요즈마그룹은 이달 중 한국법인인 '요즈마그룹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벤처기업 투자와 글로벌화 지원사업에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국내 및 아시아 벤처들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사무실은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다.
요즈마 그룹은 향후 3년간 1조원을 투자해 성장 가능성이 큰 벤처기업을 발굴한 뒤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 그룹 회장은 "한국은 대만, 중국 등 타 아시아 국가보다 기술적 우위에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의 창업시장 부진이 기술이 아닌 세계화의 문제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적절한 플랫폼을 지원해준다면 한국의 스타트업은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요즈마그룹은 검증된 투자자이자 인큐베이터이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더욱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요즈마그룹은 대학의 연구개발(R&D) 창업을 지원하고 약 6600㎡ 규모의 스타트업 캠퍼스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후보지로 서울, 경기도, 인천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잇는 스타트업 캠퍼스는 바이오, 정보기술, 인터넷 등 분야별 스타트업에 특성화된 교육을 제공하고 세계 유수 벤처 리더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소 제공은 물론 요즈마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 네트워크에 수시로 노출될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원재 한국요즈마그룹 지사장은 "목표한대로 투자가 이뤄지면 약 500개 이상의 한국 기업에 투자가 이뤄져 1만 개 이상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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