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1조원에 달하는 전체 산업대출의 14%가 부동산.임대업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 잔액은 6월말 기준 860조9100억원으로 이 가운데 14%에 해당하는 120조5100억원이 부동산.임대업으로 몰렸다. 부동산.임대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7.2~7.4% 안팎에 불과하지만 대출은 그 이상으로 나간 셈이다.
부동산.임대업의 올해 2분기 대출증가폭은 5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의 2조3000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전년대비 증가율도 13.3%에 달한다.
이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조달금리가 내려가자 부동산.임대업체들이 대출을 늘린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돈을 빌리는 데 필요한 비용보다 임대수익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대출을 확대했다는 것이다. 은행들 역시 담보가 있는 부동산.임대업에 대한 대출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서비스업 대출잔액은 6월말 46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대출 증가폭은 올해 1분기 7조1000억원에서 10조6000억원으로 큰 폭 늘었다. 하지만 제조업은 1분기 8조4000억원에서 2분기 5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6월 말 제조업 대출금 잔액은 300조5000억원이었다.
제조업 대출은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1조9000억원), 기타운송장비(1조1000억원), 석유.화학.약품.플라스틱(9000억원) 위주로 증가했다. 건설업에 대한 대출 잔액은 43조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원 줄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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