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이동식 에어컨이나 초소형 선풍기 등 휴대용 냉방가전 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주로 소비자 혼자 쓰기 때문에 냉방 효과가 높고 전기료를 줄일 수 있는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각광 받고 있다.
17일 오픈마켓 11번가가 지난 한 달간 냉방가전 매출을 분석한 결과 휴대용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별도 실외기를 설치할 필요 없는 이동식 에어컨 판매가 올 들어 크게 늘어났다. 윗부분에 손잡이가 달린 이동식 에어컨은 1인가구가 많은 소형 오피스텔이나 일반 주택 방 안에서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삼성 포터블쿨러 쿨프레소' 등 이동식 에어컨 제품 매출은 135% 증가했다.
한 손에 쥘 수 있는 핸디 선풍기도 최근 한 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77%나 급증했다. 특히 날개가 없는 '동그라미 USB 선풍기'는 필터에 물을 묻혀 냉기를 만드는 제품으로 일반 선풍기보다 더 시원한 바람을 내는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분무기와 선풍기 기능을 합친 스프레이 선풍기도 미세 물방울 분사로 쿨링 효과를 내면서 잘 팔리고 있다.
전기료를 아껴주는 보조 냉방용품 또한 주목받고 있다. 에어컨과 함께 쓰면 전력 소비를 30%가량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진 공기순환기 제품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45%가량 늘었다. 발 밑에서 바람이 나와 사무실에서 사용하기 좋은 발풍기나 차가운 음료의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USB 미니냉장고 매출도 오르고 있다.
김민건 11번가 계절가전 상품기획자는 "최근 실내온도 규제 때문에 다수가 공용하는 게 아닌 '나만 쓰는 제품'이라는 식으로 냉방용품 유행이 바뀌고 있다"며 "무엇보다 휴대용 가전은 전기료 절감 효과가 커 틈새 상품으로 잘 팔린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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