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관련 종목에 거품이 꼈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각 회사들은 자신의 혁신적 역량을 바탕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습니다."
제롬 펀드(Jerome FRUND) 섹토랄(Sectoral)자산운용 대표는 17일 한화자산운용이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2014년 글로벌헬스케어 산업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전했다.
섹토랄은 한화자산운용의 '한화글로벌헬스케어펀드'를 위탁 운용하는 캐나다의 자산운용회사다.
제롬 펀드는 이날 "일부 헬스케어 종목들은 아직 거품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면서도 "헬스케어 업계를 전반적으로 조명했을 땐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게놈(genome) 연구가 진행되면서 헬스케어 섹터의 가치평가가 과하게 높았던 1990년대와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모든 병을 치유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할 것이란 비현실적인 기대감이 사라졌고 회사들도 혁신적인 헬스케어 기술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신약의 수는 2011년에는 30개, 2012년에는 39개, 지난해 27개로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술 혁신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부 규제도 변화하고 있어 장기적 투자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섹토랄의 분석에 따르면 헬스케어를 제약, 복제약(제네릭), 바이오기술, 의료기술 4개 분야로 나눠 평가할 때 제약을 제외한 분야들의 매출은 내년까지 매년 10~20%까지 성장해 주당순이익도 최대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제롬 펀드는 "복제약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 15배, 바이오기술은 21배, 의료기술은 17배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 가치는 성장성, 수익성과 비교해 적정 수준"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헬스케어 시장이 주목받을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우리나라의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헬스케어 산업의 비중은 6.7%로 OECD국가 평균인 9%와 미국의 18%를 밑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2010년 기준으로 약 10년 사이에 1인당 헬스케어 지출이 약 2.5배 증가하는 등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제롬 펀드는 "한국은 고령화가 진행돼 오는 2020년에는 65세이상 인구 비중이 현재 12%에서 16%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헬스케어의 사회적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 외에도 중국 등 신흥국들도 인구고령화,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관련 시장은 꾸준히 커질 것"이라며 "시장 성장성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가격 수준은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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