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에서 물놀이를 하다 카메라가 바다에 빠졌다. 카메라도 카메라지만 그동안 찍어둔 사진이 걱정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사고에 대비해 3m 깊이 바닷물에서 24시간동안 견딜 수 있는 메모리카드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7일 침수 열 충격 엑스레이 자기장 등 5가지 방재 능력을 갖춘 메모리카드를 새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3m 바닷물에서 24시간 견디는 것은 물론 영하25~영상85℃의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한다. 또 2t의 차량이 밟고 지나가는 충격에도 견디며, 공항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하거나 1만5000가우스에 달하는 강력한 자석의 자기장에 노출돼도 데이터가 손상되지 않는다.
노트북 카메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메모리카드 사용처가 늘어나고 제조회사마다 용량 외에는 차별화된 포인트가 없어지자 삼성전자는 내구성을 대폭 높인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화질 영상 시대에 맞춰 성능을 높인 새로운 디자인의 '메모리카드'를 출시하며 브랜드 메모리카드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마이크로SD카드와 SD카드는 성능에 따라 스탠다드(Standard), 에보(EVO), 프로(PRO) 3가지 종류로 구분되고 각각 4, 8, 16, 32, 64 기가바이트 용량으로 생산된다. 고성능 64기가바이트 카드는 UHS(Ultra High Speed) 1등급 제품으로 읽기와 쓰기 속도가 각각 최대 90MB/s와 80MB/s에 달한다. 따라서 20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사진을 연속 촬영하는 데 적합하다.
또 최신 컴팩트 카메라에서 고선명 풀HD 영상을 10시간 이상 녹화할 수 있어 소비자들은 저장용량에 대한 염려없이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인 메모리카드는 에메랄드 블루(스탠다드), 로맨틱 오렌지(에보), 프로페셔널 실버(프로) 3가지로 바꿔 사용 가능한 기기를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용량을 큰 숫자로 선명하게 표시해 고해상도 영상의 촬영 가능 최소 시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해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02년부터 12년간 낸드플래시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 해 SSD 시장 1위를 달성했다.
김언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 마케팅팀 전무는 "향상된 성능, 품질, 용량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삼성 메모리카드 제품 경쟁력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대용량 카드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카드 제품은 국내외 인터넷 쇼핑몰을 비롯해 각국의 삼성 브랜드.모바일 샵과 삼성 샵인삽(Shop in Shop), 대형 소매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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