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서 소변을 보는 것이 화학 무기에 가까운 유해한 화학 물질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2일 해외 건강 전문 매체인 헬스라인에 따르면 미국 화학 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의 연구 결과, 염소와 소변의 요산이 혼합되면 두가지의 유해 화학 물질이 한시간 이내에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영장에서 몰래 소변을 보는 것은 금지돼 있지만 반대로 꽤 빈번하게 일어나는 행위다. 특히 수영장의 물은 염소로 소독되기 때문에 오줌을 눠도 다른 사람들의 건강에 큰 위해를 가하지 않을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역시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수영장에서 소변을 보는 것을 인정하며 "염소가 소변을 없애기 때문에 나쁜 게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화학 학회가 제시한 새로운 증거에 따르면 이러한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염소는 질병을 유발하는 미생물 등을 죽이기 위해 수영장에서 사용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소변과 혼합되면 트라이클로라민과 염화 시안을 만들어낸다.
두 화학 물질은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염화 시안은 심장 및 중추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독성이 있는 염화 시안은 대부분의 가스 마스크까지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쉽게 확산될 수 있다.
일부 요산은 땀을 통해 배설되지만 연구원들은 수영장에 있는 90% 이상의 요산이 소변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의 저자인 징 리, 어니스트 블래츨리 등은 "수영장에 요산이 유입되는 것은 대부분 자발적인 행동에 기인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 연구 결과는 이용자들의 개선된 위생 습관이 수영장 수질 및 환경을 상당히 개선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환경과학 분야 국제저널인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게재됐다.
[매경닷컴 조현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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