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베트남에 건설될 예정인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의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성립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서 양국 정상 간의 약정 체결 이후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 사업 청사진이 하노이에서 발표됐다고 20일 밝혔다.
V-KIST 설립을 위한 기본계획인 마스터플랜 발표를 위해 마련된 워크샵에는 KIST와 베트남 측 전문가 30여 명이 참석했다. 발표에는 V-KIST 비전과 설립 목표, 안정적 운영을 위한 기금 마련, 2017년에 문을 열 연구소 건축계획과 연구분야,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견인한 KIST의 경험과 운영 노하우 등이 베트남에 전달될 수 있는 역량 전수 계획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정부는 'KIST와 같은 과학기술연구소 설립을 지원해달라'는 베트남 정부의 요청에 따라 외교부 산하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 개발컨설팅사업(DEEP)의 일환으로 공적개발원조(ODA) 차원에서 이 사업의 추진을 결정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에 ODA로 지원한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KOICA 예산 3500만 달러를 투입하여 2017년 9월까지 본관과 연구동, 부대시설 등을 갖춘 연구원 300명 규모의 연구소를 짓고 연구장비와 역량전수 사업을 시행하게 된다. 베트남 정부도 수도 하노이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호아락 테크노파크에 대규모 인프라시설을 마련했다. 이곳에는 본관과 연구동, 향후 기업과의 협력연구 등을 수행할 기업 R&D 센터와 부대시설 등이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의 책임자를 맡고 있는 문길주 KIST 전 원장은 "KIST는 48여 년 전 미국 원조로 설립된 한국의 첫 ODA 수혜 연구기관이었다"며 " KIST에 축적된 연구소 운영 노하우와 연구 개발 역량을 개도국에 다시 돌려주는 ODA 선순환 모델인 V-KIST는 우리나라의 국격 제고와 한국과학기술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에 기념비적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V-KIST 설립은 이날 발표된 마스터플랜을 토대로 양국간 세부 협의를 거쳐 이르면 올 상반기 내 본 사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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