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브랜드를 위주로 패션사업을 전개하던 SK네트웍스가 처음으로 자체 여성복 브랜드를 낸다. SK네트웍스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 반응이 좋은 오브제와 오즈세컨 등 인수한 브랜드와 새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SK네트웍스의 새 여성복 브랜드 '세컨플로어(2econd floor)'는 2008년 오브제 인수 이후 출시하는 첫 여성복 브랜드다. 오브제와 오즈세컨의 감성은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디자인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세컨플로어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간결한 디자인과 과감한 그래픽 요소가 접목됐다.
현재 국내 패션시장은 유니클로와 자라 망고 H&M 등 유행에 따라 빨리 제작하고 소비하는 SPA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 세컨플로어는 이런 트렌드와는 반대되는 브랜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높은 퀄리티와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를 모두 갖춘 브랜드를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침체된 여성복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신장세를 보이는 오즈세컨을 키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2년 여간 신규 브랜드 출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가 2008년 인수한 여성복 브랜드 오브제와 서브브랜드 오즈세컨은 인수 이후 매출 규모가 인수 이전에 비해 각각 2배, 5배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즈세컨은 지난해 매출액 1600억원 중 해외에서 75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해외 비중도 크다.
세컨플로어는 오는 2월부터 주요 백화점에 입점해 올해 상반기까지 백화점 매장을 20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회사 측은 여성 패션의류를 위주로 하되 주얼리와 신발, 가방 등 다양한 제품을 세컨플로어를 통해 출시하기로 했다. SK네트웍스는 캘빈클라인, 타미힐피거, DKNY 등 수입브랜드에서 국내 브랜드로, 다시 자체 브랜드 운영으로 사업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SK네트웍스 연간 매출(28조원)중 패션사업은 약 6000억원 규모다.
조준행 SK네트웍스 패션본부장은 "세컨플로어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나가는 등 SK네트웍스 패션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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