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이자 고종과 복녕당 양씨 사이에서 태어난 덕혜옹주(1912∼1989)와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1877∼1955) 무덤이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아 전면 개방된다.
문화재청은 남양주 '홍릉과 유릉'(사적 제207호)에 있는 덕혜옹주묘와 의친왕묘를 16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덕혜옹주묘와 의친왕묘는 지난해 9∼11월 임시 개방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올해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아 관람료와 편의시설을 정비해 전면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안전 문제를 고려해 겨울철인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관람이 통제된다.
홍릉과 유릉은 대한제국 황실 가족의 무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고종, 명성황후가 잠든 홍릉(洪陵)과 순종, 순명효황후, 순정효황후를 모신 유릉(裕陵)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황제릉의 격식에 따라 조성됐다. 왕릉 외에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과 영친왕비가 묻힌 '영원'(英園), 영친왕의 둘째 아들인 이구가 잠든 '회인원'(懷仁園) 등이 있다.
덕혜옹주묘로 향하는 길에는 덕혜옹주와 의친왕의 삶을 보여주는 사진 36점과 대한제국 황실 가계도 등이 전시된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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