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사전적 의미는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메꽃과의 여러해살이풀(출처:두산백과)로, 국내에는 조선 영조대 처음 소개된 대표적인 구황작물이다. 초기 이유식에도 사용할 수 있는 식재료인 만큼 지구촌 많은 이들에게 고구마는 말 그대로 ‘평생친구’다.
언제부턴가 이 고구마를 연예 기사에서 자주 접하게 됐다. 특히 TV 드라마 속 답답한 전개 혹은 캐릭터를 두고 ‘고구마 같다’는 반응이 종종 소개되는데 ‘고구마를 먹은 뒤 속에 뭐가 얹힌 듯한 답답함’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이 이같이 표현하는 것이다.
요즘 최고 시청률을 구가하고 있는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 고구마는 빠질 수 없다. 여주인공 금사월(백진희 분)이 ‘고구마’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데, 실제 드라마 대사에서 그를 두고 ‘고구마’라 칭하며 본격 ‘고구마(처럼 답답한)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내 딸, 금사월’ 14회에서 강찬빈(윤현민 분)이 눈치코치 없는 금사월에게 “야, 너 진짜 고구마 맞지? 사람 속 꽉 막히게 하는 재주는 아주 타고났다. 넌 무슨 눈치가 그렇게 없냐 이 답답아”라고 소리친 것. 드라마 속 캐릭터일 뿐이지만 백진희는 시청자들에게 공식 ‘고구마녀’가 됐고, 극 전개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응답하라 1988’ 역시 진도가 나갈 듯 말듯 뜨뜻미지근한 러브라인으로 졸지에 ‘고구마 드라마’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극중 덕선(혜리 분)…정환(류준열 분)…택(박보검 분)의 삼각관계가 형성된 지 오래임에도 불구,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며 좀처럼 대시하지 못하는 80년대 청춘의 모습이 애틋하면서도 답답하다는 평이다.
하지만 고구마는 2016년 새해가 밝기가 무섭게 새해 건강을 지켜줄 슈퍼푸드로 다시 한 번 각광받고 있다. 항산화 능력이 우수하고 성인병 예방 효과가 탁월하며, 혈압 강하와 혈관 개선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효능 덕분이다.
또 여느 다이어트 식단에서도 빠지지 않는 베스트셀러인 만큼 신년을 맞아 다이어트를 시작한 많은 이들의 부름을 받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과 함께 찬바람 씽씽 불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바로 군고구마 아닌가. 바야흐로 ‘웃픈’ 고구마의 시절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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