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류용품 업체 호전실업이 상장 1년 만에 공모가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대주주는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중장기 실적 개선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현 주가는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직격탄을 맞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17일 호전실업은 박용철(74) 회장과 조카 박진호(43) 대표가 1만9246주를 추가로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들이 장내 매수에 나선 것은 올해 들어서만 13번째다. 박 대표가 9만8995주를 사들였고, 박 회장도 7만6568주를 매입했다.
호전실업은 나이키, 노스페이스, 언더아머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스포츠의류용품 OEM업체다. 지난해 코스피에 입성했지만 공모가 2만5000원에 못 미치는 1만4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한세실업, 영원무역 등 다른 OEM 업종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보호무역 정책 악재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OEM 업종 기업은 예년 수준에 못 미치는 작년 실적을 발표했다.
최대주주 일가는 주가 하락기에 지분을 40.73%로 늘렸다. 시세 차익을 노렸다기 보다는 주가 하락기에 경영권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 책임 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몸짓으로 평가된다.
중장기 전망 자체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호전실업 매출은 작년 비슷하나 영업이익이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예상 실적 대비 현 주가는 저평가 상태로 2~3분기 실적 반등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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