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는 내년에도 주목받지만 동반상승은 끝났다. 종목별 펀드별 실적 차별화로 이젠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올해 지루한 횡보장 속에 ‘나 홀로 선전’했던 중소형주 펀드의 스타 매니저들이 투자자들에게 한 조언이다.
올해 중소형주 펀드는 대형주의 부진 속에서도 꿋꿋하게 시장을 이겨내는 저력을 보였다. 중소형주 펀드와 기관이 실적에 비해 주가가 싸고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종목을 잇따라 발굴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중소형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오른 덕이다.
이달 19일 기준 연초 이후 국내 주식평 펀드 전체 수익률은 -6.92%에 머물렀지만 중소형주 펀드 39개의 수익률은 8.58%를 기록했다. 주식형 배당펀드 46개의 평균 수익률 3.09%보다도 앞섰다. 그러나 상반기 중소형주 랠리 이후 최근 몇 개월 사이 펀드들의 수익률이 급락하는 등 성적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운용 순자산 100억원 이상 중소형 펀드 중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를 담당하고 있는 펀드매니저는 현대인베스트 김민호 매니저다. 그는 2011년 이 상품 출시 때부터 이 펀드를 담당해온 업계의 젊은 피다. 같은 팀에서 운용을 총괄하던 정재헌 매니저가 내년 초 회사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펀드를 운용해온 김 매니저가 팀운용 원칙을 지켜온 만큼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펀드는 절대가격 2만5000원 이하 종목 중 저평가주에 주로 투자한다. 피델리티의 로우프라이스펀드를 벤치마킹한 펀드다.
김 매니저는 “아직 이익성장성이 좋으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종목들 중에 중소형주가 많다”며 “최근 가격 조정을 받은 중소형주가 많지만 아직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은 종목 위주로 선행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디어콘텐츠가 내년에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랠리에서 소외됐고 중국 자본 등 수급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어 ‘동양중소형고배당’을 운용하는 동양자산운용 최영철 매니저가 14.51%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뒤를 이었다. 주식운용2팀장을 맡고 있는 최 매니저는 유안타증권 전신인 동양증권에 2003년 입사해 크레딧 분석을 맡다 2009년에 동양자산운용으로 옮겨 중소형고배당펀드를 전담하고 있는 전문가다. 최 매니저는 워런 버핏처럼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저평가 가치주 투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500억원 이상 규모를 갖춘 펀드 중에서는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을 운용하는 한국밸류자산운용의 방원석 매니저,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을 담당하는 하종혁 매니저, KB자산운용의 대표펀드 중 하나인 ‘KB중소형주포커스’를 맡고 있는 최웅필 상무가 선전했다.
방 매니저는 업계의 대표적인 중소형주통이다. 동원증권 스몰캡팀에서 전국을 발로 뛰며 종목 발굴에 앞장섰던 그는 한국밸류자산운용으로 옮겨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하종혁 매니저는 알리안츠로 옮기면서 운용역으로 전직한 사례다. 하 매니저는 철저한 기업 분석을 통해 실적을 내면서 펀드 규모를 1000억원 이상으로 키웠다.
방원석 매니저는 “내년에는 영업이익 성장이 꾸준하면서 현금과 자산이 많아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는 중소형주를 주시하고 있다”며 “최근 중소형주 변동성이 커진 것은 대형주보다 수급이 부족하고 이익을 실현한 때문인 만큼 내년 초에는 다시 중소형주 랠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IT 관련 중소형주 중에서 아직 주가수익비율(PER)이 7~8배이면서 성장성이 있는 종목은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밸류자산운용 출신인 최웅필 상무는 주식운용본부 산하의 밸류운용실을 총괄하고 있다. 중소형주와 가치주 투자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최 상무는 “중소형주 투자는 내년에도 좋은 투자 대안이지만 최근 2년간 동반상승 국면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내년에도 꾸준한 실적 성장세가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중소형주 간 극명한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소형주 펀드 중에서도 최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 좋지 않은 경우라면 투자자들이 고민해서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중소형주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종목에선 이익을 실현하고, 실적에 확신이 없는 종목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매도하는 전략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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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루한 횡보장 속에 ‘나 홀로 선전’했던 중소형주 펀드의 스타 매니저들이 투자자들에게 한 조언이다.
올해 중소형주 펀드는 대형주의 부진 속에서도 꿋꿋하게 시장을 이겨내는 저력을 보였다. 중소형주 펀드와 기관이 실적에 비해 주가가 싸고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종목을 잇따라 발굴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중소형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오른 덕이다.
이달 19일 기준 연초 이후 국내 주식평 펀드 전체 수익률은 -6.92%에 머물렀지만 중소형주 펀드 39개의 수익률은 8.58%를 기록했다. 주식형 배당펀드 46개의 평균 수익률 3.09%보다도 앞섰다. 그러나 상반기 중소형주 랠리 이후 최근 몇 개월 사이 펀드들의 수익률이 급락하는 등 성적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운용 순자산 100억원 이상 중소형 펀드 중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를 담당하고 있는 펀드매니저는 현대인베스트 김민호 매니저다. 그는 2011년 이 상품 출시 때부터 이 펀드를 담당해온 업계의 젊은 피다. 같은 팀에서 운용을 총괄하던 정재헌 매니저가 내년 초 회사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펀드를 운용해온 김 매니저가 팀운용 원칙을 지켜온 만큼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펀드는 절대가격 2만5000원 이하 종목 중 저평가주에 주로 투자한다. 피델리티의 로우프라이스펀드를 벤치마킹한 펀드다.
김 매니저는 “아직 이익성장성이 좋으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종목들 중에 중소형주가 많다”며 “최근 가격 조정을 받은 중소형주가 많지만 아직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은 종목 위주로 선행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디어콘텐츠가 내년에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랠리에서 소외됐고 중국 자본 등 수급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어 ‘동양중소형고배당’을 운용하는 동양자산운용 최영철 매니저가 14.51%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뒤를 이었다. 주식운용2팀장을 맡고 있는 최 매니저는 유안타증권 전신인 동양증권에 2003년 입사해 크레딧 분석을 맡다 2009년에 동양자산운용으로 옮겨 중소형고배당펀드를 전담하고 있는 전문가다. 최 매니저는 워런 버핏처럼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저평가 가치주 투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500억원 이상 규모를 갖춘 펀드 중에서는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을 운용하는 한국밸류자산운용의 방원석 매니저,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을 담당하는 하종혁 매니저, KB자산운용의 대표펀드 중 하나인 ‘KB중소형주포커스’를 맡고 있는 최웅필 상무가 선전했다.
방 매니저는 업계의 대표적인 중소형주통이다. 동원증권 스몰캡팀에서 전국을 발로 뛰며 종목 발굴에 앞장섰던 그는 한국밸류자산운용으로 옮겨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하종혁 매니저는 알리안츠로 옮기면서 운용역으로 전직한 사례다. 하 매니저는 철저한 기업 분석을 통해 실적을 내면서 펀드 규모를 1000억원 이상으로 키웠다.
방원석 매니저는 “내년에는 영업이익 성장이 꾸준하면서 현금과 자산이 많아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는 중소형주를 주시하고 있다”며 “최근 중소형주 변동성이 커진 것은 대형주보다 수급이 부족하고 이익을 실현한 때문인 만큼 내년 초에는 다시 중소형주 랠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IT 관련 중소형주 중에서 아직 주가수익비율(PER)이 7~8배이면서 성장성이 있는 종목은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밸류자산운용 출신인 최웅필 상무는 주식운용본부 산하의 밸류운용실을 총괄하고 있다. 중소형주와 가치주 투자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최 상무는 “중소형주 투자는 내년에도 좋은 투자 대안이지만 최근 2년간 동반상승 국면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내년에도 꾸준한 실적 성장세가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중소형주 간 극명한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소형주 펀드 중에서도 최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 좋지 않은 경우라면 투자자들이 고민해서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중소형주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종목에선 이익을 실현하고, 실적에 확신이 없는 종목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매도하는 전략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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