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정피아 낙하산' 인사로 논란을 일으키며 취임한 문제풍 예금보험공사 감사가 임기 3분의 1을 채우지 못한 채 사의를 표명했다. 문제풍 감사는 예보에 있으면서도 7·30 재보궐선거에 공천 신청해 국감에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정치권 출신 낙하산 시비를 일으킨데 이어 현직에서도 정치 활동을 지속한 데 대한 비판과 퇴진 압박이 커지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에보 관계자는 "문제풍 감사가 지난달 말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교수로 재직할 대학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 미리 사표를 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문 감사는 올해 1월 취임 때부터 새누리당 서산·태안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지낸 경력으로 '정피아(정치권+마피아)'낙하산 인사로 지목됐다. 또 지난 7·30 서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감사직을 유지한 채 새누리당 당내 후보 경선에 나서 국정감사에서 질타 받았다. 10월 국감에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예보 위원은 정치활동이 금지돼 있다”며 "문 감사는 정치활동과 정당가입 금지 규정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문 감사는 입법고시를 거쳐 국회사무처 공무원으로 일하다 국회에 입성했다. 새누리당 충남 서산태안 당협위원장을 지내며 2012년 19대 총선출마에 도전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후 새누리당 충남도당 서산·태안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며 올해 1월 예금보험공사 감사에 취임했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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