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면서 설정액이 5년 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5조3430억원으로 2009년 말 50조1078억원에 비해 34조7648억원(69%)이나 줄었다. 월간 기준으로는 2009년 7월 이후 5년3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 중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만 해도 3조3696억원에 달한다.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국내 펀드도 예외는 아니지만 지난 5년간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29% 줄어든 것에 비하면 해외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 속도는 훨씬 가파르다. 이처럼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가 지속되는 것은 과거 중국 브라질 등 브릭스 투자 열풍이 ‘마이너스 수익률’이라는 후폭풍을 남겼기 때문이다. 중국 펀드는 2007년께 붐을 일으키며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수익률이 추락하면서 고점에서 가입한 많은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 이후 수익률이 조금만 회복되면 펀드를 환매하려는 투자자들의 환매 행렬이 줄을 이으면서 해외 펀드 설정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브릭스 펀드는 평균 7.07% 손실을 냈고 중국본토(-11.04%) 신흥유럽(-12.47%) 중남미(-12.56%) 브라질(-35.45%) 등 신흥시장 투자 펀드들이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평균 21.12% 수익을 내고 북미(89.14%) 유럽(37.59%) 등 선진국에 투자한 펀드가 높은 수익을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매매차익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는 국내 펀드와는 달리 2010년 이후 펀드에서 발생한 이익의 15.4%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 점도 해외 펀드 자금 유출을 부추기고 있다. 해외 펀드 투자로 얻은 이익은 금융소득 종합과세에도 합산 과세돼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 가운데 최대 41.8%까지 세금을 내야 하는 사례도 있어 자산가 사이에서는 해외 주식형 펀드 기피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해외 펀드로 입은 손실 때문에 해외 펀드라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겠다는 투자자들이 많은 데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인 자산가들이 투자를 기피하면서 해외 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했다”며 “당분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은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5조3430억원으로 2009년 말 50조1078억원에 비해 34조7648억원(69%)이나 줄었다. 월간 기준으로는 2009년 7월 이후 5년3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 중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만 해도 3조3696억원에 달한다.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국내 펀드도 예외는 아니지만 지난 5년간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29% 줄어든 것에 비하면 해외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 속도는 훨씬 가파르다. 이처럼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가 지속되는 것은 과거 중국 브라질 등 브릭스 투자 열풍이 ‘마이너스 수익률’이라는 후폭풍을 남겼기 때문이다. 중국 펀드는 2007년께 붐을 일으키며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수익률이 추락하면서 고점에서 가입한 많은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 이후 수익률이 조금만 회복되면 펀드를 환매하려는 투자자들의 환매 행렬이 줄을 이으면서 해외 펀드 설정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브릭스 펀드는 평균 7.07% 손실을 냈고 중국본토(-11.04%) 신흥유럽(-12.47%) 중남미(-12.56%) 브라질(-35.45%) 등 신흥시장 투자 펀드들이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평균 21.12% 수익을 내고 북미(89.14%) 유럽(37.59%) 등 선진국에 투자한 펀드가 높은 수익을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매매차익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는 국내 펀드와는 달리 2010년 이후 펀드에서 발생한 이익의 15.4%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 점도 해외 펀드 자금 유출을 부추기고 있다. 해외 펀드 투자로 얻은 이익은 금융소득 종합과세에도 합산 과세돼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 가운데 최대 41.8%까지 세금을 내야 하는 사례도 있어 자산가 사이에서는 해외 주식형 펀드 기피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해외 펀드로 입은 손실 때문에 해외 펀드라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겠다는 투자자들이 많은 데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인 자산가들이 투자를 기피하면서 해외 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했다”며 “당분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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