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올해 상반기 69개의 불법선물대여계좌를 적발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와 회원사가 공동으로 점검을 실시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만 모두 69개의 불법선물대여계좌가 적발돼 62개가 폐쇄됐다. 나머지 7개 계좌에는 수탁거부 조치가 내려졌다.
불법 선물계좌 대여는 허가받지 않은 불법 금융투자업체가 다수의 계좌를 개설해 선물 투자자에게 빌려주고 수수료 등을 받는 행위다. 선물거래에 필요한 증거금 납입을 회피하려는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지난 201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일곱 차례의 점검을 통해 불법 선물대여계좌는 591개를 적발했다. 이 가운데 537개의 계좌는 폐쇄됐고 54개는 수탁거부 조치가 내려졌다.
불법선물대여계좌 적발 건수는 2012년 상반기 283건에서 지난해 상반기 43개로 급감했다가 올해 다시 69건으로 늘었다.
거래소는 이미 적발된 대여계좌 개설위탁자가 계좌 폐쇄 후 다른 회원사로 옮겨가 불법선물대여계좌를 개서하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지난해 4분기부터 '대여계좌 위탁자 정보공유시스템'을 운영 중에 있다. 향후에도 거래소는 올해 상반기 적발 결과를 바탕으로 호가 및 매매양태 등의 분석을 통해 새로운 적출기준을 개발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도 과도한 차입금 발생으로 인한 투자원금 손실, 계좌대여업자의 투자원금 편취 등 불법선물대여계좌이용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길 바란다"며 "의심되는 경우 불공정거래 신고센터에 제보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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