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취임 후 처음으로 18일 대폭의 국·실·부장 인사를 단행했다.
한은은 이날 오후 인사를 통해 국·실장을 대거 이동 배치했다.
뉴욕사무소장에는 유상대 국제국장(1급)이, 통화정책국장에는 윤면식 프랑크푸르트사무소장(1급)이 임명됐다. 전임 유상대 국제국장 자리에는 김민호 통화정책국장(1급)이 수평 이동했다. 공보실장으로는 박성준 제주본부장(1급)이 발탁됐다.
반면 대폭의 국·실장급 인사가 단행된 가운데 신운 조사국장과 정영택 경제통계국장은 기존 자리를 지켰다.
한은 인사경영국은 이번 인사에서 근무기간 중 쌓아온 업무수행능력과 실적, 그리고 관리능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고 한은 본연의 기능을 보다 충실히 수행토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기근무 국·실장을 중심으로 순환인사를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앞서 13일 가진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업무능력과, 평판, 정책역량을 기준으로 순환보직이 되도록 하겠다"고 인사 원칙을 밝힌 바 있다.
인사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한은 본부 국·실·부장, 지역본부장 및 국외사무소장 총 56명 중 29명이 이동했다.
이는 2012년 및 2013년 상반기 국실장 인사 시 이동규모(각각 27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주요 정책 부서장들의 경우 보직 이동했다.
통화정책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은 윤면식 전 프랑크푸르트사무소장과 허진호 전 대구경북본부장은 각각 통화정책국장과 금융시장부장으로 선임됐다.
김민호 전 통화정책국장은 국제국장으로, 유상대 전 국제국장과 김남영 전 금융시장부장은 각각 뉴욕사무소장과 부산본부장으로 이동했다.
경제 분석과 전망 등을 담당하는 신운 조사국장은 유임됐다.
또 고졸 출신 2명이 국실장으로 신규 임명됐다. 지급결제와 재산관리 분야에 장기간 근무하면서 해당 분야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은 박이락 전 국고증권실장과 이금배 전 재산총괄팀장이 각각 금융결제국장과 재산관리실장에 발탁했다. 한은은 업무 전문성을 중시한 인사원칙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임 총재부터 추진해 온 여성인재 등용 확대 방침에 따라 전태영 전 거시건전성분석국 부국장을 여성으로는 최초로 본부 국실장에 임명됐다. 전태영 국고증권실장은 지급결제, 거시건전성분석, 발권 업무 등을 맡은 바 있다.
본부 부서 부국장 중 다수가 본부 부서 실장 또는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역통할실장에 강성대 전 기획협력국 부국장, 법규실장에 정길영 전 인사경영국 부국장, 국제경제부장에 박진수 전 조사국 부국장, 금융검사분석실장에 조희근 전 감사실 부실장, 국고증권실장에 전태영 전 거시건전성분석국 부국장, 외환업무부장에 하근철 전 국제국 부국장이 각각 배치됐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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