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03일(14:0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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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음향기기업체 아이리버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뒤늦게 제출했다. 막강한 자금력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SK그룹이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3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하 SKT)은 이날 아이리버 인수를 위한 LOI를 매각주관사 다이와증권측에 제출했다. 지난달 30일 본입찰 실시 당시 SKT는 하성민 대표의 해외출장을 이유로 LOI 제출 기한을 3일까지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SKT의 막판 참여로 이번 본입찰에 응한 인수후보는 총 4곳(SKT, 일본계 음향기기업체 2곳, 국내 사모펀드 1곳)으로 늘었다.
현재 아이리버 최대주주인 보고펀드와 주관사 다이와증권측은 SKT를 다른 후보들에 비해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란 이름의 무게감이 있는데다 자금력 또한 갖추고 있어서다. 노조를 포함한 아이리버 임직원들 역시 SKT에 인수되는 안을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측 관계자는 "최종 인수후보는 인수가격 외에도 직원들의 선호도나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정할 것"이라며 "아무래도 SKT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모든 면에서 강점을 갖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아이리버 인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다양한 부가서비스 사업 진출을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와이브로 등 기존 부가서비스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SK텔레콤은 하루빨리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입장이다.
아이리버는 수년간 태블릿PC를 개발해왔다. SK텔레콤은 이를 활용해 유아용 교육 콘텐츠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아이리버는 이미 KT와 함께 유아용 통신 교육로봇 '키봇' 사업을 벌여 성공한 사례도 있다.
또 SK텔레콤은 최근 아남전자와 손잡고 휴대용 고음질 와이파이(WiFi) 오디오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SK텔레콤으로선 고음질 오디오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아이리버가 탐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T가 아이리버를 인수하면 각종 부가서비스 사업에 활용 가치가 높을 것"이라며 "아이리버 입장에서도 실적 부진의 위기를 딛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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