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20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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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회사채 발행할 때가 됐다.'
연초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포기했던 기업들이 최근 공모채 시장으로 다시 되돌아오는 양상이다. 지난해 동양 사태 등으로 얼어붙은 시장 투자심리가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소화가 어려운 A급 회사채도 최근 발행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주목된다.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LS전선이다. LS전선은 연초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현금상환, 사모사채 등으로 상환하다 최근 공모사채 쪽으로 방향을 변경했다.
20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최근 3년물과 5년물 각각 500억원씩 1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 실무를 담당할 대표 주관회사는 KDB대우증권이다.
LS전선은 이번에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내달 27일 1200억원 만기 회사채를 상환한다. 200억원은 내부자금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LS전선이 보였던 모습과는 정반대 행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LS전선은 자금조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LS전선은 여유롭지 않은 자금 사정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25일 8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현금으로 상환했다. 3월 12일 만기 도래한 500억원 규모 회사채는 차환(만기 회사채를 새로운 회사채를 발행해 상환하는 것)을 고민하다 결국 사모 회사채를 발행해 갚았다.
LS전선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에 선뜻 나서지 못했던 이유는 주력 사업 업황이 부진한데다, 신용등급이 'A+'급으로 기관투자자를 모집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AA급 이상 회사채만 사들이던 보험사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AA급 이하 회사채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달라시는 모습이다. A급 회사채들도 흥행에 성공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기업들이 공모 회사채 시장에 속속 도전하고 있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연초 1월 800억원 공모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했으나 지난달에는 3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회사채 시장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로템도 마찬가지다. 연초 눈치를 보면서 만기 회사채를 현금으로 갚았으나 이후 만기 도래하는 공모회사채는 모두 차환에 나서는 등 시장 분위기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시장 관심은 LS전선 회사채 수요예측에 쏠린다. LS전선 회사채 수요예측은 내달 중순 진행될 예정이다. LS전선이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한 수요예측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공모 회사채 발행을 고민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AA급 이상 우량채 금리가 낮아지면서(채권 가격 상승)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A급 회사채에도 기관투자자 투자가 선별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이라며 "A급 회사채 성공적인 발행 사례가 늘고 있어 차환을 앞둔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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