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26개월간 개발한 신시장시스템인 엑스추어플러스(EXTURE+)를 오는 3월 3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
엑스추어플러스는 지난 2011년 4월 거래소가 발표한 '자본시장 IT혁신 로드맵'을 통해 구체화됐다. 이후 선도개발 8개월을 포함해 총 26개월의 개발일정으로 구축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지난해 9월부터 이달까지 6개월에 걸친 회원사테스트와 모의 시장 운영을 거쳤다. 지난 15일과 22일에는 2차례의 이행리허설을 가졌으며 오는 3월 1일과 2일 이틀간 이행기간을 거쳐 3일 가동될 예정이다.
거래소는 엑스추어플러스가 x86 기반 리눅스 서버를 사용하고 비동기 주문방식을 채택하는 등 새로운 기술을 대거 채용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주문접수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거래소측은 "전 시스템 대비 매매체결 처리성능은 285배, 초당 처리건수와 일일 처리용량은 2배 이상 개선됐다"고 밝혔다.
또 서버 추가만으로 용량 확장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해 거래량 증가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장애가 발생해도 매매가 정상적으로 체결될 수 있도록 서버를 현 이중화에서 3중화로 한단계 더 늘렸다.
매매체결 핵심 기술인 초고속 미들웨어, 메모리 데이터베이스(DB) 등을 자체개발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다운사이징을 통해 인프라 비용을 현 시스템 대비 67% 수준으로 낮추고 호가건당 개발비용을 1/3 수준으로 절감했다.
이밖에 매매룰 조합을 통해 단기간에 신시장을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등 시스템 유연성을 높였으며 자본시장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여 회원사의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발범위를 조정했다.
거래소측은 신시장시스템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대량 주문 시 지연구간이 없도록 메시지 송수신 체계를 개편하고 회원사에서 주문실수가 발생했을 때 이를 즉시 취소할 수 있는 안전장치인 '킬스위치'와 시스템트레이딩 투자자의 과도한 대량호가를 통제할 수 있는 과다호가제한 기능을 탑재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시장시스템과 관련해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하게 돼 IT수출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이미 다수의 해외 거래소가 엑스추어플러스 도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처리속도 향상, 신속한 신상품 수용 등 다양한 투자자 니즈를 수용해 시장의 유동성 제고 및 자본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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