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4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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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이 리테일 수요를 겨냥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올해 들어 A급 미만 회사채로는 동부CNI에 이어 두 번째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최근 유진투자증권를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500억원 규모의 차환용 회사채 발행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동부건설은 내달 8일 5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한다.
IB업계에서는 동부건설의 신용등급이 BBB-로 투기등급 보다 한 단계 높고 취약업종으로 분류되는 건설업에 속해 있는 만큼 수요예측에서 기관 참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위험 추구 성향이 높고 고수익을 추구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큰 규모는 아니기 때문에 인수단만 잘 구성한다면 물량을 소화해내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룹 리스크와 업황부진 등 여러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수요처를 확보하지 못하면 물량을 그대로 떠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과 계열 증권사인 동부증권의 인수단 참여 여부가 이번 발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증권은 지난해 진행된 4차례의 회사채 공모발행 가운데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제외한 3번의 일반 회사채 발행에서 대표주관사를 제외하고 산은과 동부증권 만으로 인수단을 모두 구성한 바 있다.
동부건설의 내부 사정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부터 동부그룹이 대규모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하면서 동부건설도 자산매각 등의 이슈에 휘말려 있다. 동부건설은 우선적으로 지난해 10월 동자동 오피스 빌딩을 매각해 28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연내 완료할 예정이었던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 건은 우선협상대상자가 교체되는 등 진행에 차질이 생기며 해를 넘겼다.
IB 관계자는 "발행이 성사된다면 8~9%대의 높은 금리로 발행될 것"이라며 "금리 측면에서는 투자 매력이 상당히 높지만 시장 여건이나 재무구조 개선 성과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441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573억의 영업손실, 6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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