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챙겨주고 싶고 눈에 보이지 않으면 자연스레 찾게 되는 사람.
변함없이 그대로, 그 자리에서 서로의 우산이 되어 주었기에
부부는 보다 끈끈한 사이가 될 수 있었다.
가혹한 운명을 받아들인 상수 씨는 현재 양쪽 다리가 모두 절단된 상태.
그래도 의족이 있어 다행이라는 듯 부지런히 움직인다.
거의 매일 아침, 바다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들을 줍거나
집 주변을 둘러보면서 보금자리를 지킨다는데.
뗏목 위에서 해야 하는 바닷일도 상수 씨의 몫.
남편이 잡아 온 해산물을 척척 손질하는 외임 씨는
게 요리와 매운탕, 숙회, 생선전, 굴 미역국 등
푸짐한 바다의 맛을 밥상 위에 올린다.
아궁이 솥에 능숙히 캔 약초들을 넣어 푹 끓인 물은
남편이 오랫동안 곁에 있길 바라는 소망이 들어 있다.
“하모. 몸 건강할 때까지 여기서 살 겁니다.”
지난날의 시련은 물러나는 파도에 흘려보내고 때로는 옥신각신,
때로는 오순도순하며 남은 생을 행복으로 채워가는 두 사람!
흥미진진하고도 가슴 뭉클한 부부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