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마음만은 소년인 자연인.
자신을 찾아온 이승윤에게 정성스러운 한 끼를 대접하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바다에 나가 굴과 고동을 캐고,
어릴 적 먹던 별미인 ‘우럭젓국’과 바다 내음 가득한 ‘해물칼국수’를 준비하며 신이 난다.
옛 기억을 더듬어 손수 연을 만들어 눈 날리는 겨울날, 함께 연을 날리는 낭만까지.
거친 세월을 살아온 만큼 때때로 까칠해 보이기도 하지만,
싸리 빗자루를 탐내는 승윤을 위해 직접 빗자루를 만들고,
테이프가 다 늘어난 카세트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함께 들으며
오랜만에 ‘함께’의 온기가 얼마나 따듯한지도 새삼 느껴본다.
드넓은 바다와 너른 산의 품속에서 펼쳐지는 감동과 즐거운 순간들!
자연인 이강해 씨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