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바닷물 퍼봐 화재 진압 진행 중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엿새째 확산하면서, 소방용수 부족으로 소방당국이 바닷물까지 동원해 화재 진화에 나섰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으로 어제(12일) "화재가 심각한 곳에 소방용 항공기 '슈퍼 스쿠퍼'를 투입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현재 LA 카운티 소방당국은 소방용 항공기 봄바디어 CL-415 '슈퍼 스쿠퍼' 2대로 태평양 바닷물을 퍼와 가장 피해가 심각한 퍼시픽팰리세이즈 지역의 화재 진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통상 바닷물은 토양을 오염시키고 소방장비를 부식시키기 때문에 보통은 소방용수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소방호스로 바닷물을 끌어오는 일은 비효율적이기에 일반적으로 바닷물은 화재 진화에 활용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산불의 확산으로 소방용수가 부족해지자 민물과 바닷물을 가릴 여유가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슈퍼 스쿠퍼 항공기를 이용해 바닷물을 끌어와 화재 진압에 나섰습니다.
불법 비행중이던 드론과 전날 충돌해 망가진 특수 소방용 항공기 '슈퍼 스쿠퍼'가 2024년 1월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반누이스 공항의 격납고에 들어가 있다. 수리 작업은 1월 13일 혹은 그 후에야 마무리될 전망이다. / AFP=연합뉴스
현재 투입된 슈퍼 스쿠퍼는 바다나 호수에서 한 번에 최대 6천 리터(L)의 물을 퍼올려 공중에서 화재 현장에 살포할 수 있는 대형 소방용 항공기입니다. 화재 진화에 사용되던 슈퍼 스쿠퍼 2대 중 1대는 9일 불법 비행 중이던 드론과 충돌해 현재 수리 중이며, 나머지 1대는 바닷물을 퍼 나르는 임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습니다.
WSJ는 LA 카운티 소방당국이 지난 10일 기준으로 슈퍼 스쿠퍼 외에도 16대의 다른 항공기를 퍼시픽팰리세이즈 지역 화재 진압에 투입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중 10대는 미국 육군 '블랙호크' 헬리콥터로, 소방용수 전용 소화전에서 호스를 연결해 한 번에 최대 3천800리터(L)의 물을 채운 뒤 살포할 수 있습니다. 퍼시픽팰리세이즈가 아닌 지역의 산불에도 소방용 항공기가 투입되긴 했으나 바닷물을 퍼나를 수 있는 슈퍼 스쿠퍼는 이 지역에만 투입됐습니다.
한편, 이번 산불로 인해 1만 2,000채 이상의 건물이 전소됐으며, 현재까지 16명이 숨지고 16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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